[윤덕우 칼럼] 비오듯 진땀을 흘린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윤덕우 칼럼] 비오듯 진땀을 흘린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 승인 2020.06.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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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29일 첫 공식 해명 자리에서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진 숱한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충격적인 문제를 제기한 이후 22일 만의 해명이지만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는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정의기억연대 성금 유용’ 등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무슨 영문인지 기자회견 내내 윤 의원은 보기 민망할 정도로 비오듯 진땀을 흘렸다. 입장문 낭독이 끝난 후 윤 의원은 기자회견장 바깥에서 질의응답을 했다. 곁에 있던 같은 당 송갑석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지금 땀을 굉장히 흘리고 있어서 계속 질문을 받기 힘들다“며 질의응답을 중지시키고 윤 의원을 퇴장시켰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진땀과 진실의 정치’에 관한 단상이란 글을 올렸다. 윤미향 의원의 진땀 인터뷰 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올린 글이라는 설명도 달았다. 주요 내용은 이러하다.

1. 윤미향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결국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질의응답을 중단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데서 오는 긴장과 불안이었습니다. 잘못한걸 알면서도 거짓으로 부인하거나 변명하기 때문에 자신감과 당당함이 없고 그래서 시종일관 진땀나는 자리였습니다. 며칠 전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들과 카메라와 몰려든 청중 앞에서 시종일관 당당했습니다. 윤미향은 기자와 카메라와 청중 앞에서 써온것을 읽는데도 땀이 비오듯 했고 회견 마지막까지 온 몸이 땀에 젖었습니다.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을까요?

2. 윤미향이 부인과 변명으로 일관한 내용 중에서 저는 상식적으로 두가지만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나머지 사안은 검찰이 객관적 자료와 수사과정을 통해 범죄여부를 가릴 겁니다.

첫째, 모금한 돈을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게 이번 사태의 시작이었는데, 윤미향은 정의연 활동이 위안부 할머니 지원사업만이 아니라며 국제협력과 홍보, 교육활동 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수요집회 모금함에 고사리 손으로 기부하는 사람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최우선이었습니다. 그 돈으로 할머니 지원사업보다 국제행사와 해외센터 건립과 교육 홍보활동에 집중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커져버린 본말전도의 상황’이 분명합니다. ‘피해자 우선주의’에서 ‘시민단체 우선주의’로 변질되어 버린 겁니다.

둘째, 현금으로만 집을 사고팔고 했다는 점도 저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습니다. 매번 이사를 해야하는 저같은 평범한 일반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이해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윤미향은 수원 아파트 구입시 살던 집이 팔리지도 않았는데 대출 한푼도 없이 전액 현금으로 새집 값을 지불했습니다. 저와 달리 일반인과 달리 가용한 현금자산이 넉넉하다는 뜻입니다. 이번에도 3억2천의 현금을 선관위에 신고했습니다. 평소 저축 습관으로 모아놓은 돈이라는데, 시민단체 활동가 수입으로는 가족의 생활비도 빠듯할텐데 어떻게 저축을 할수 있는지 불가사의합니다. ‘화수분’처럼 어디선가 현금이 계속 나오는 주머니가 있지 않고서야 우리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습니다.

3. 윤미향은 준비해온 원고를 그저 읽기만 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원고를 준비했지만 그저 읽지만 않았고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했습니다. 김어준씨의 용어로 비슷한 질문을 되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윤미향 원고 작성에 몇명이 협업을 했을까요? 윤미향이 읽어내려간 원고는 도대체 누가 써준걸까요? 윤미향은 누구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 걸까요? 누구로부터 왜곡된 정보를 입력받은 걸까요?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1일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해체와 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일제 강제동원 군인, 노무자, 위안부 등 한국인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단체다. 이 단체 양순임(76) 회장은 1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유족회는 73년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 활동을 해 왔으며 50여명을 보건복지부에 등록시켰지만 한 푼도 지원 받지 못했고, 정대협이(지원을) 독차지했다”며 “정대협은 30년간 할머니를 위한 운동을 했다고 눈물로 퉁치지 말라. 무슨 성과를 거뒀는가. 유족회가 추진해 온 역사와 기회를 중간에서 가로챘다. 해체 외에는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후안무치 할수록 더 정의롭게 보이는 대한민국. 조국과 윤미향 사태를 지켜보며 느끼는 심정이다. 검찰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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