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에밀레종을 침체된 경주도심 살리는 효자 유산으로!
<기자수첩> 에밀레종을 침체된 경주도심 살리는 효자 유산으로!
  • 승인 2009.02.08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주박물관에는 신라천년을 상징하는 대표적 걸작인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이 보관, 전시되고 있다.

특히 이 종은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신라인들의 섬세한 기교의 예술성과 우주의 신비를 접목시킨 금속공예와 과학적 주조기술이 조화되어 뿜어 나오는 아름다운 음률의 신비는 온 세계인을 감동시키면서 유네스코(UNESCO)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우리선조들의 혼이 서려있는 숭고한 이 문화유산의 가치는 세계 60개국에서 한해 6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월드 디즈니랜드보다 화폐가치가 더 큰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우리민족의 우월성을 온 세계에 자랑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화유산(종)이 경주박물관의 팔각 기와지붕을 받들고 있는 시멘트기둥에 매달려 있어 신라천년에서 부터 이어져 오는 긴 역사성과 신비한 문화유산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은 것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박물관 입장료로 너무 쉽게 볼 수 있게 하여 그 희소가치를 못 느끼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종전 이 종은 경주도심의 작은 한옥박물관(현 경주문화원)에 자리하고 있다가 70년대 중반 지금의 박물관자리로 이전되면서 함께 옮겨진 것이다. 비록 문헌에 의한 전설의 봉덕사라는 절간은 아니었지만, 도심의 한옥박물관과 함께 자리하고 있어 옛것의 소중함과 신비가 지금보다 더 했던 것이다.

이 종으로 인해 박물관을 찾는 외래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한옥여관과 골동품상, 그리고 기념품점과 음식점 등으로 이어져 경주시가지의 상인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지금의 경주도심경제는 에밀레종이 있는 박물관을 옮기고 경주시 청사를 이전하면서부터 말이 아니어서 경주시를 향한 도심 상인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경주시의 고민에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당시 에밀레종이 있는 박물관을 따라 즐비한 골동품상이나 기념품점이 있는 고풍스런 시가지 대신, 어느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나열된 쇼윈도로 가득한 지금의 현대화된 시가지 풍경에 관광객들이 발길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경주시는 시민들만 모이게 하는 반복되는 도심의 각종 축제행사에 단발성 예산을 낭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소중한 문화유산을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창조해 관광객을 시가지로 유인하는 동기부여를 해야 할 것이다.
.경주=이승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