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전세버스 업계 ‘끝모를 보릿고개’
관광·전세버스 업계 ‘끝모를 보릿고개’
  • 박용규
  • 승인 2020.06.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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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요 사실상 전멸 상태
대구 여행사 중 9곳 휴폐업
‘빅2’ 업체 매출 70% 이상 ↓
전세버스도 90% 이상 멈춰
“정상화 수년 걸릴 것” 탄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람들은 여행을 가지 않거나 가족, 친구 등 소규모 단위로 가고 있다. 대규모 관광 여행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관광업계와 전세버스는 5개월째 지속된 상황에 고사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으로 인해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직장인 1천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2.6%(복수응답)가 여름휴가 일정을 결정하지 못했다. 31.9%는 휴가를 포기했다.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도 가족이나 친구 단위의 소규모로 잠시 갔다 오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정보, 수성못 등 가까운 도시 근교나 제주도 등 국내 관광지로 개인적으로 여행을 간다는 글이 다수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7일~17일 1만9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 많이 몰리지 않는 여행지를 선호(34%)하거나, 여행 횟수 자체를 줄인다(13%)는 의견이 합계 47%를 기록했다.

김태규 대구관광협회 사무국장은 “해외 여행은 전무(全無)하고, 국내 관광의 경우 답답함을 해소하려고 1박 2일이나 2박 3일 정도 펜션을 예약해서 스스로 짧게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대규모 관광 상품을 주로 다루는 관광업계와 전세버스 업계는 도산 위기에 몰렸다. 여행정보센터의 지자체 여행사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6월 28일까지 대구 지역 여행사 중 6곳이 폐업, 3곳이 휴업했다. 대규모 여행사인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도 올 2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전세버스 업계도 대학교 통학이나 기업 통근 목적의 수요는 있지만 소량에 지나지 않고, 관광 목적의 수요는 ‘제로’에 가깝다. 경북전세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의 지난달 하루 평균 운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여행사들은 총체적 난국인 상황 속에서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다. 김태규 사무국장은 “비행기 노선 자체가 없어 주 상품인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전멸이니 시내 여행사들 다 문을 닫으려 하고 있다”며 “지금은 여행사 대표들이 대부분 부업을 하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특수고용지원금 지원, 소상공인 전기 요금 감면 등 여행업종에 대한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업계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건물 임대료, 자동차 할부금 등 고정 비용으로 대부분 소진되기 때문이다.

대구 지역 A투어 대표는 “지금 전세버스의 80% 이상은 운행을 못한 채 번호표 떼고 차고지에 멈춰 있다”며 “소규모 여행사들은 숨쉬기도 힘들어 정상화되려면 수 년이 걸릴 것 같다”고 탄식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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