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재건축 현장서 폐기물 수백t 발견
수성구 재건축 현장서 폐기물 수백t 발견
  • 정은빈
  • 승인 2020.07.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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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비닐·침출수·쓰레기 등 다량
지산동 아파트 철거과정서 나와
31년 전 기초공사 중 매립 추정
대구도시공사 “본격 조사 착수
단층이라 폐기물량 많지 않을 것
원인 규명…결과 따라 책임질 것”
지산시영아파트재건축현장-2
대구 수성구 지산동 시영아파트 재건축 공사에서 31년 전 불법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사진은 지산 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31년 전 지어진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아래 폐기물이 광범위하게 불법 매립돼 있던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 수성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지산동 시영1단지 아파트 철거공사 중 4개동 부지 아래서 폐비닐과 쓰레기, 오물 등 폐기물이 섞인 토사와 오염된 침출수가 나왔다. 폐기물과 오염 토사량은 육안상 수 백t(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곳은 수성구지역 재건축사업 대상지 중 한 곳이다. 시영1단지 3만7천351㎡는 지난 2015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2018년 사업시행 인가를 통과했고, 철거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뤄졌다. 재건축 공사는 2023년 완료될 예정이다.

철거공사를 맡은 업체는 아파트 단지 앞쪽 상가 아래 기초 콘크리트 구조물을 파내던 중 땅에 묻힌 폐기물을 발견했다. 주민 사이에는 최근 공사 현장에서 심한 악취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폐기물은 아파트 건축 기초공사 과정에 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는 31년 전인 1989년 10월 도시개발공사가 지상 5층, 12개동(총 700가구) 규모로 건설했다. 이 때문에 당시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가 대구시 묵인 속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구도시공사는 매립 폐기물 조사에 착수했다. 현장에서 폐기물을 확인하고 매립량과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해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폐기물들은 단지 앞쪽에 몰려 매립된 양상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터파기 등 남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추가로 발견될 여지도 남아 있다. 오염 토사는 일반 토사와 달리 폐토석 등 폐기물로 반출해야 해 처리 비용은 일반 토사의 최소 두 배로 알려졌다.

대구도시공사 관계자는 “일단 폐기물 매립량이 정확하게 얼마나 되는지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라며 “다만 단층 아파트로 지어졌고 터파기를 깊게 하지 않아 폐기물량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폐기물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책임 소재와 비용 문제 등에 대해 변호사에게 자문할 것”이라며 “만약 이 폐기물이 도시공사의 책임으로 명확하게 밝혀지면 비용을 부담해 폐기물 업체에 보내는 등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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