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완치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500명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공여에 나섰다.
13일 신천지 대구교회 등에 따르면 혈장 공여는 이날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중구 경북대병원 정문 인근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버스에서 이뤄진다.
신천지 교회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된 신도의 혈장을 기부하고자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이달 9일 대한적십자사에서 채혈 버스를 지원하기로 해 혈장 공여가 이뤄지게 됐다”고 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인 고면역 글로불린을 제조하기 위해선 완치자의 혈장 공여가 필수적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가 공여한 혈장은 치료제 개발에 활용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번 주 혈장 치료제를 만들고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공여받은 혈장은 임상용 제제를 만드는 용도로 사용했다. 추가로 확보한 500명분 혈장은 혈장 치료제 제제를 만드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코로나19로 국가가 위기를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혈장 공여자에게 제공되는 소정의 교통비를 지원받지 않기로 했다.
신천지 교회 관계자는 “대구교회 교인의 혈장 공여가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전국 각지에 완치된 교인 가운데 혈장 공여에 협조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