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끊이지 않는 대구시 인사, 동향·동문…“원칙 없는 승진” 부글부글
잡음 끊이지 않는 대구시 인사, 동향·동문…“원칙 없는 승진” 부글부글
  • 김종현
  • 승인 2020.07.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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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책사유 있고 연식 안됐는데
시장과 같은 안동 출신이라서”
“능력보다 예스맨…너무 심해
청렴 평가 낮을 수 밖에” 개탄
공공기관 청렴도 내부평가에서 지난해 꼴찌를 기록한 대구시가 직원 인사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내부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대구시의 올 상반기 간부인사에 대해 상당수 직원들이 권영진 시장의 동향 출신이 대거 비상식적인 승진을 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에 3급 직무대리로 승진한 안동출신 모 국장에 대해 한 공무원은 “간부인사에는 시장 의지가 당연히 작용하는 것 아니냐. 옛날 시장들도 그런게 작용했지만 그때는 실력있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승진소요연수를 채우고 승진했는데 이번 인사에는 본인에게 귀책사유가 있고 승진한지 얼마 안됐는데 다시 직대로 승진시킨 것은 누가봐도 욕을 들을 만 하다”고 했다.

2년 전 3급 인사에서도 특정분야 전문가이면서 대구의 도시기반 구축 주역이 승진연수를 채우고 순위도 1번으로 당연히 승진이 예상됐으나 권시장의 학연·지연에 얽힌 인사가 승진연수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해당 1번 순위자는 몇년의 재직기간을 남겨놓고 조기퇴직하기도 했다. 이같은 원칙없는 변칙 승진으로 6개월짜리 국장이 자리를 차지하게되면 직원들의 업무보고만 받다가 그만두는 결과를 빚게 된다. 직원들 역시 다음 국장이 누가올지에만 관심을 두고 일을 소흘히 할 가능성이 높아 행정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이번 인사에서 안동 출신의 모 간부가 시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3년의 임기를 보장받았고 안동출신의 가족을 둔 모 과장은 요직으로 옮겼다. 동향과 동문을 챙기는 인사가 계속 반복되자 “인사하기 전부터 예상은 했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수군거림이 대구시 내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능력하고는 관계없이 예스맨 위주로 인사를 하게되면 대부분의 자자체는 간부회의에서 실제 토의는 간단히 끝내고 지자체장이 잘한거만 이야기 하고 국장들은 박수부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직언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는 이런 상황이 코로나 이전이나 이후 마찬가지로 계속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직원은 “‘연식이 안되도 승진하더라’는 인식이 퍼지면 일은 안하고 그런 것에만 눈이 벌게서 ‘러브 스토리’ 등 별별 말이 다 나오게 된다. 이번에도 ‘저거끼리 다 해무라, 잘난놈들 끼리’라는 자괴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내부 청렴도 평가에서 5등급으로 꼴찌였다. 직원들의 불만이 있으면 내부평가 설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사에 연고가 작용한다 안한다’, ‘인사관련 돈 받았다는 이야기 들어본적이 있나’ 등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하면 당연히 청렴도 평가는 떨어진다. 한 고위 공무원은 “대구경북은 고향, 고등학교 선후배가 매우 강하게 작용한다. 성과나 대구의 먼 미래를 보고 큰 그림을 그리는 인사를 한 적이 없다”며 “불공정한 인사개선은 시장의 의지가 중요한데 자기를 제왕으로 생각하고 동조 찬성하는 예스맨 중심으로 인사하면 직원들의 창의적 의욕은 떨어지고 청렴도는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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