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닌 삶이 내 삶이 될 수 있는 길 위에서
같은 곳을 향해 걸을 수 있고
동행하는 마음이 있어 기쁩니다.
고비사막에서
내가 꽃이 아닌 풀이 되고
당신이 꽃이 되어도 좋겠지요.
약속을 앞두고
꿈속으로 먼저 오신 님
맞잡은 손에서 전해지는 작은 속삭임에
큰 울림으로 진동하는 마음을 보았죠
나 아닌 누군가를 가슴에 소롯소롯 담는 다는 건
아름다운 일인 가 봅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누군가를 그리워 할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세상을 향한 길인 가 봅니다.
더운 심장이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가슴 떨림으로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랜 관조와 함께
조심스럽게 다가와
순응하는 교감으로 오신 님
약속이나
언약을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영혼이 있기에
------------------------------------
1962년 경북 경주 내남産, 대구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낭송문학회 회원, 영호남수필문학회 회원,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한국시민문학협회 부회장 역임. 낙동강문학 동시부문 심사위원 역임. 현) 낙동강문학사 문학연구위원
<해설> 험한 세상, 이 어려운 길을 혼자 나선다면 얼마나 고독할 것인가. 누군가 단 한사람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 두려울 게 없을 것이다. 더구나 보거나 말하지 않아도 이미 영혼으로 교감하는 이가 있으니 참으로 행복한 동행인이다.
김연창 시인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