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그 이상의 존재, 윤성환
베테랑 그 이상의 존재, 윤성환
  • 석지윤
  • 승인 2020.08.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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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제구로 1900이닝 소화
존재 자체로 후배들에 귀감
2경기 연속 호투로 팀에 활력
삼성 후반기 반등 이끌까 주목
삼성윤성환의역투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윤성환(38)이 후반기들어 부진에 빠진 팀의 반등을 이끌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10일 현재 78경기에서 37승 1무 40패를 거두며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4위 LG와 7위 롯데 간 경기 차는 2.5경기로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반면 삼성은 7위와 3경기차로 벌어지며 순위 경쟁에서 뒤쳐진 모습이다. 한때 한 자리 수까지 좁혀졌던 선두 NC와의 경기 차 역시 12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최근 삼성은 코로나 19로 빡빡해진 일정 탓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여기에 김상수, 이원석, 백정현 등 핵심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라인업 구상부터 난항을 겪으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악재속에서 노장 윤성환의 연이은 호투는 최근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반등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성환은 지난 8일 인천 문학 SK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실점(2자책)으로 선전했다. 비록 야수의 실책으로 내주지 않았어도 될 점수를 허용하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지난 2일 키움전(5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다.

윤성환의 호투가 이어지며 삼성은 마운드 운용에 한숨 돌리게 됐다. 부상으로 이탈한 백정현이 여유있게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을 번 셈이다. 아울러 윤성환의 존재 가치는 단순 대체 선발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에서만 135승을 거두며 프랜차이즈 최다승을 기록 중인 윤성환은 삼성 마운드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는 20년 가까운 프로 생활 동안 골든 글러브나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윤성환은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KBO리그 통산 8번째로 1천900이닝을 소화하는 등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구속이 아님을 증명하며 존재 자체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 역시 윤성환을 그저 베테랑으로 예우하는 것이 아닌 삼성의 ‘전력’으로 바라보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윤성환은 마운드에서 구속이 아닌 타자의 수를 읽는 능력을 무기삼아 경기를 운영하는게 돋보이는 투수”라며 “타자로부터 도망가지 않으며 그다운 야구를 펼치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평했다.

6월~7월 상승세를 달리며 한때 리그 4위까지 올라섰던 삼성은 8월들어 급격한 하락세다. 삼성에서만 20년 가까이 활약하며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윤성환이 저력을 발휘해 팀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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