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감염 40일째 제로…“시민들 노력 덕분”
대구, 지역감염 40일째 제로…“시민들 노력 덕분”
  • 조재천
  • 승인 2020.08.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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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초기 대규모 집단 감염
성숙한 시민의식 계기 된 듯
타지역 지속적 발생과 대조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지역 감염 사례로 분류된 확진자가 40일째 나오지 않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 방역 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발생한 집단 감염 여파로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발표일 기준으로 지난달 3일 이후 40일 연속 지역 발생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1일 확진된 북구 경명여고 3학년 학생과 접촉한 중구 소재 연기 학원 수강생들이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게 마지막 지역 감염 사례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4일부터 전날까지 총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됐다. 방역 당국이 해외 유입 확진자의 감염 전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만큼 지역 감염자가 한 달 넘게 발생하지 않은 대구는 사태 안정화 단계를 연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은 상황이 다르다. 이날 자정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54명 가운데 지역 감염 사례로 분류된 확진자 수는 35명이다. 이 중 경기 19명, 서울 13명 등 32명은 수도권, 나머지 3명은 부산에서 나왔다.

대구시 방역 당국은 수도권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대구에서 지역 발생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요인으로 시민 의식을 꼽았다. 최근 국내에서 종교 활동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감염 예방을 위한 대구 시민의 노력 덕분에 지역에서는 관련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다른 지역을 가보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대구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행사·모임에서 밀집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노력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이처럼 방역 수칙에 대한 시민 개개인의 태도가 사태 안정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 감염이 성숙한 시민 의식을 형성한 계기가 됐을 거라는 견해도 나온다. 김 부단장은 “대구 시민들이 방역 수칙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를 설문 조사해 본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집단 감염을 경험하면서 사회적 재난으로 인한 충격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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