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3⅔이닝 1실점 활약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18일 메이저리그에 선발투수로 동반 등판해 각각 팀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토론토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ERA)을 4.05에서 3.46으로 끌어내려 시즌 첫 3점대에 진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류현진은 다시 한번 에이스로서 기대에 부응했다.
류현진은 올해 첫 2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으나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5이닝 무실점),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6이닝 1실점)을 이어 이날까지 최근 3경기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류현진이 볼티모어를 상대한 것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시즌인 2013년 4월 21일(6이닝 5실점) 이후 처음이다.
김광현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1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의 3-1 승리를 뒷받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선발 등판한 것은 2013년 4월 16일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로키스)과 서재응(당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이후 13년 만이다.
13년 전 ‘그날’에는 서재응은 7이닝 4실점을 기록, 팀 승리(6-4)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김병현은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나온 ‘코리안 선발 데이’였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박찬호, 조진호, 김병현, 이상훈, 김선우, 서재응 등 한국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다수 진출해 동반 선발 등판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