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身의 치유' 108배 열풍분다!
'心身의 치유' 108배 열풍분다!
  • 김덕룡
  • 승인 2009.02.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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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벗어던지고 '건강'을 입는다
몸낮춰 겸손한 자세 취하면 자존심.이기심 등 극복
집중력 향상.뇌활성화 등 효과에 혈당수치도 줄여
불황의 시대인 요즘, 전국에 108배 신드롬이 불고 있다. 최근 K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몸과 뇌를 치유하는 108배의 놀라운 치유력이 방영된 이후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108배가 떠오르고 있다.

사찰은 물론 회사에서 병원에서 심지어 천주교, 기독교 신자까지 마음수련과 건강을 위해 나서고 있는 108배 수련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註>

◈불교에서 유래된 108배의 의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은 꼭 108번을 해야 하는가’란 의문을 갖는다. 중요한 것은 절 운동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평화롭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실 절하는 횟수가 108배든, 107배든, 109배든 전혀 상관이 없다. 불교에서 행해지는 108배는 중생의 번뇌가 108가지라는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는 많이 잡으면 8만4천 번뇌이며 적게 잡으면 3독 등 다양하다.

이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108번뇌다.

이에 따라 불교에선 108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종교적인 의미에서 절은 곧 하심(下心)이자 자신의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물건이 기울어져야 속에 든 것이 기울어지는 것’과 같이 몸을 낮춰 겸손한 자세를 갖추면 야만심, 자존심, 이기심, 선입관념, 고정관념을 쏟아낼 수 있다.

◈108배 열풍 분다

직장인 이경남(38·대구 서구 신당동)씨는 일주일 전부터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방석을 깔고 불교신자처럼 절을 한다.

종교가 없는 이씨가 절을 하게 된 계기는 며칠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108배가 건강에 좋다고 방영된 것을 보면서부터다.

첫날 절 50회를 하기도 힘들었던 이씨는 이제 108배를 15분 안에 거뜬히 한다. 108배의 매력에 푹 빠진 이씨는 조만간 인터넷에서 108배 할 때 듣는 음악을 다운로드 받아 들으며 운동을 할 계획이다.

불교에서 108가지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하는 절인 108배가 종교를 넘어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운동은 얼마 전 모 TV 프로그램에서 108배를 하면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집중력이 커지는 등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방영되면서부터 일반인들 사이에서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

천주교 신자인 박지애(34·여·대구 서구 이현동)씨는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108배는 마음을 수련하는 운동”이라며 “집에서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라 더 좋다”고 말했다.

절 운동이 큰 관심을 받게 되면서 사찰로 108배와 관련한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대구의 한 사찰 관계자는 “TV방영 직후부터 운동으로서 절하는 법과 관련한 문의가 많다”며 “108배 관련한 문의뿐 아니라 절할 때 필요한 방석이나 초에 관련한 질문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비롯해 은해사, 고운사 등 대구경북지역 사찰은 108배 운동의 확산에 발맞춰 일반인들이 동작, 호흡 등을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천 스님은 “절 운동은 절의 동작과 호흡이 조화를 이뤄야지만 효과를 볼 수 있다”며 “108배는 최고의 치료이자 운동요법”이라고 말했다.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 ‘108번의 내려놓음’ 출간

K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펴낸 ‘108번의 내려놓음’은 하루에 108번 절을 하면 건강해진다는 주장을 내놓고 그 이유를 의학적이고 과학적으로 파고든다.

또 108배가 운동 효과 클 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과 심신안정, 뇌활성화, 항상성 유지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작진은 강남성모병원 윤건호 교수팀이 108배를 한 그룹과 걷기운동을 한 그룹으로 나눠 한달간 진행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108배 운동이 걷기 운동보다 혈당 수치를 더 많이 낮추고 혈당 등락폭도 줄여준다고 소개한다.

이 실험에서 걷기 운동을 한 그룹은 다리 근육량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108배 운동 그룹은 몸무게의 변화 없이 다리 근육량만 평균 37.8kg에서 40kg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그룹 간 체열 등을 비교한 결과 108배 운동은 머리 쪽 온도를 낮추고 단전 쪽 온도를 높이는 한의학적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하는 한편 ‘과잉행동장애’ 증세를 보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개선 효과를 냈다는 연구 논문도 소개한다.

책은 108배를 수행 방법으로 행하는 불교 신자 단체들의 수련 과정과 함께 올바르게 절하는 방법을 108배 최고의 권위자인 청견스님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책 뒷부룡에는 복식 호흡의 단계와 절하는 과정을 여섯 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그림을 첨부해 절하는 정확한 자세를 보여주고 108배 운동을 실행할 때의 일주일 단위 점검표도 실었다.

랜덤하우스 펴냄. 226쪽. 1만1천원.

<올바른 절하기 운동 8단계>

절하기에 앞서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띈다. 신선한 기를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면서 느리고 가늘게 코로 숨을 들이쉰다.

1.양발을 어깨 너비의 반 정도로 벌리고 서서 합장을 한다. ※양팔은겨드랑이에서 약간 떨어뜨린다.

2.합장한 손을 아래로 내리며 양팔을 쭉 편 뒤, 양팔을 등 뒤로 크고 힘차게 돌려 머리 위로 올린다.
※손바닥은펴서 앞을 향하고 양팔은 귀에 닿도록 곧게 편다.

3.양팔을 원을 그리듯 크게 돌리며 앞으로 내리면서 상체를 숙여 몸이 ‘ㄱ’자 모양이되게 한다.

4.무릎을 굽히면서 양손을 앞으로 내밀어 바닥을 짚는다. 고개는 자연스럽게 숙인다.

5.무릎을 꿇고 앉아 팔꿈치와 이마를 바닥에 댄다. 이때 발가락을 꺾은 채 발꿈치를 세우고, 이마는 머리카락이 바닥에 살짝 닿을 정도만 숙인다.

6.바닥을 짚고 있는 양손을 뒤집어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하여 귀 높이까지 들어 올린다.

※손바닥을뒤집어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은 불자들이 엎드려 부처님의 발을 받들던 행위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자신을 철저하게 낮추고 상대방을 최대한 공경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운동으로 절을 할 때 이 동작은 생략해도 된다.

7.팔을 바닥에 붙이고 고개를 든다.

8.상체를 완전히 일으켜 세우고 양손을 합장한 뒤 다리와 허리의 힘을 이용해 가볍게 일어난다.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한다. 일어나는 순간 괄약근에 힘을 준다.

절하기에 앞서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띈다. 신선한 기를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면서 느리고 가늘게 코로 숨을 들이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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