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올 추석엔 고향에 오지 말거라”…코로나로 달라진 한가위 종갓집 풍경
“얘들아~올 추석엔 고향에 오지 말거라”…코로나로 달라진 한가위 종갓집 풍경
  • 박병철
  • 승인 2020.09.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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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언택트 명절 캠페인’ 전개
석담 이윤우 선생 종손 이병구씨
자식들과 화상대화로 안부 전해
종친에 고향 방문자제 당부 전화
음복도 각자 집에서 도시락으로
달라진-칠곡종갓집풍경
석담(石潭) 이윤우(李潤雨)선생의16대 종손인 이병구(68)씨는 추석명절을 삼일 앞두고 컴퓨터를 이용해인천에 살고 있는작은 딸 이보배(37)씨와 사위 김민재(35)씨에게코로나19 예방을위해 추석에 내려오지 말 것을 당부하고있다.

“보배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 대신 내려오는 차비까지 두둑하게 용돈으로 보내고 꼭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라”

석담(石潭)이윤우(李潤雨)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68)씨는 추석명절을 삼일 앞두고 컴퓨터를 이용해 화상대화를 하며 딸에게 안부를 전했다.

그는 인천에 살고 있는 작은 딸 이보배(37)씨와 사위 김민재(35)씨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추석에 내려오지 말 것을 당부하며 칠곡군의 언택트 추석 캠페인에 동참했다.

외손녀 김태은(5)양은 “외할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나쁜 악당인 코로나가 물러나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라고 화답했다.

이 씨는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아들과 큰 딸에게도 연락해 추석연휴 고향 방문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종갓집에서 함께 차례를 지내는 50여 명의 종친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추석 당일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명절이면 객지에 있는 자녀들과 함께 사당에 모신 10분의 조상을 위해 다섯 상의 차례 음식을 준비했다.

이번 추석은 자녀들이 고향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이 씨 부부가 종갓집의 추석 차례상을 준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씨는 차례를 지내고 먹는 술과 음식인 음복을 도시락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추석 차례에 앞서 지난 25일 지낸 석담 이윤우 불천위 제사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시락을 나누어 주어 종친들은 각자의 집에서 음복했다.

이 씨는 “조선시대에도 역병이 돌면 비록 명절이라도 가족이 모이지 않았다. 조상님들도 이번 상황만큼은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언택트 추석 캠페인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비대면 추석 문화 확산을 위해 백선기 칠곡군수가 직접 기획했다. SNS에 고향방문과 모임을 자제하자는 내용이 담긴 글을 남기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챌린지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칠곡=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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