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염증 찬 다리로 손님 맞이…동물 학대 논란
[영상]염증 찬 다리로 손님 맞이…동물 학대 논란
  • 김수정
  • 승인 2020.10.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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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테마파크 내 동물농장
일부 다리 절거나 경련 일으켜
뼈 드러나도 붕대조차 안 감아
관계자 “치료 실시…학대 아냐
파리·해충 등으로 상처 덧난 것”
 

 

지난 11일 오후 대구지역 A테마파크 동물농장에서 발견된 체험용 양의 다리 모습(원 안). 염증으로 인해 피부가 곪아있다.김수정기자
지난 11일 오후 대구지역 A테마파크 동물농장에서 발견된 체험용 양의 다리 모습(원 안). 염증으로 인해 피부가 곪아있다.김수정기자

대구지역 한 테마파크 내 동물농장에서 동물 학대가 일어난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테마파크는 다리 등을 다친 동물을 체험용 동물로 사용해 도덕적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오후 본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A테마파크 동물농장 내 일부 동물은 다리에 부상을 입은 채 절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등 육안상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야외 사육장에서 길러지는 양 한 마리는 네 다리에 염증이 생겨 피가 났고 일부에 뼈가 드러난 상태였다. 이 양은 체험객이 먹이를 들고 우리 가까이 서자 다리를 절며 다가왔고, 다리에 꼬이는 벌레 떼를 쫓아내기 위해 연신 발을 구르기도 했다. 붕대 등 조치는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4~6마리 프레리도그 중 한 마리는 실내 사육장 안에 뒤집혀 연신 경련을 일으켰고, 2~3마리는 타일 바닥과 유리 케이지를 반복해 앞발로 긁는 모습을 보였다.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40대 남성은 “동물원 관리가 매우 부실하게 느껴졌다. 이런 곳이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다친 동물을 볼 때는 깜짝 놀라 아이의 눈을 가렸다”고 말했다.

한 수의사는 동물들의 상태에 대해 “양의 경우 상처가 생긴 지 꽤 시간이 지난 것으로 사료되며, 치료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 시급한 치료가 요구된다”면서 “누워 있는 프레리도그도 자세 자체가 이미 건강 상태에 이상이 있어 보이고, 반복해 타일 바닥 등을 앞발로 긁는 행위 등은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정형행동(이상행동)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의 질병 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하는 행위,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등은 동물 학대로 규정된다.

이와 관련해 A테마파크 관계자는 “해당 동물들에게 소독 등 치료를 실시했으며 학대 행위는 없었다”며 “야외다 보니 파리, 해충 등으로 상처가 덧나는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추후 지속적인 동물 치료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대구시는 현장 확인에 나섰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동물농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법 위반 사례나 문제점 등이 없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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