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효능없다' 논란 검토 필요…치료지침 변경은 아직"
"'렘데시비르 효능없다' 논란 검토 필요…치료지침 변경은 아직"
  • 승인 2020.10.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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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실험서 환자 입원기간·사망률 낮추지 못해…방역당국 "전문가 검토 필요"
"연구 진행 내용·지역적 환경 등 면밀히 검토 예정"…국내 환자 618명에 투여

방역당국이 최근 효능을 둘러싼 논란이 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관련해 연구 결과를 더 검토해야 한다며 당장 국내 치료 지침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렘데시비르 관련 연구 결과와 관련해 "최종 연구 결과에 대한 전문가적인 리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WHO가 입원 환자 1만1천266명을 상대로 진행하는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했다.

이 연구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약물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와 관련해서는 임상시험 등을 통해 재원(在院) 기간을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게 줄인다는 것과 치명률에서는 통계학적으로 의의가 있지는 않지만, 치명률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이 이미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WHO의 이번 연구 결과가 아직 '최종'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아직 동료 검토(peer review·피어 리뷰)를 거치지 않은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가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국내 치료지침 등을 변경하거나 개선하거나 할 여지 또는 필요는 현 단계에서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임상위원회 전문가 논의를 언급하며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많은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연구가 진행됐기에 연구 설계대로 정교하게 진행됐는지 등을 검토 과정에서 충분히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결정했던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WHO 결과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장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는 중증환자에서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0일로 5일 단축하는 등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서 허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장은 "앞선 NIH의 임상에서도 실제 사망률을 낮추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WHO 임상에서 발표된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다'는 부분은 이전 임상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식약처에서는) 동료 심사 완료 후 대상 환자, 지역적 의료 환경, 시험 방법과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는 허가사항대로 전문가가 판단해서 사용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서 부장은 렘데시비르 투약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부작용 보고 사례는 11건"이라며 "해당 부작용은 기존 임상시험에서 나왔던 이미 알려진 것으로 중대하거나 위험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항바이러스제로, 앞선 임상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우리 정부도 특례수입을 통해 이 약을 도입했고, 지난 7월 국내 코로나19 환자에게 처음으로 투약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는 총 618명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투약 대상을 폐렴을 앓으면서 산소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발생한 뒤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로 제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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