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투성이 독감 백신 겁나서 맞겠나
불안투성이 독감 백신 겁나서 맞겠나
  • 승인 2020.10.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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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고교생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이틀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유통과정에서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백신 주사기 내부에서 흰색 침전물이 나오는 일이 있더니 이제는 백신 관련 사망 의심 사례까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백신을 맞고 고교생이 숨진 사실도 사흘 동안이나 발표를 늦추었다 한다.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그제 “지난 14일 인천지역 민간 의료기관에서 정부 조달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한 18세가 16일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 고교생은 평소에 알레르기 비염 외에는 기저 질환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또한 그가 맞은 백신이 상온이나 영하에 노출된 48만명분의 백신이나 흰색 침전물이 나온 61만5000명분의 회수 대상 백신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백신은 유통과정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다 한다.

숨진 고교생의 확실한 사망 원인은 2차 부검 결과가 나온 이후에나 알 수 있겠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사망 원인이 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방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독감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을 보인 경우가 모두 353건에 이른다. 실제로도 2009년 10월 기저 질환이 없었던 65세 여성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후 이상 반응을 보이다가 약 넉 달 후인 2010년 2월 숨진 사례가 있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것 자체가 처음부터 정부의 관리 태만이다. 나아가 질병관리청은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에 대한 제보를 받고도 약 10시간이나 지나 밤 11시에 전국 의료기관에 문자로 접종 중단을 공지했다. 심야에 공지한 탓에 문제의 백신이 280개 의료기관에서 2295건이나 접종됐다. 정부가 1만6812명이 접종했다고 발표한 백색 침전물 백신의 경우도 알고 보니 1699명이나 더 많은 1만8511명이 접종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감 백신 관리를 두고 정부가 우물쭈물하고 있고 심지어는 사실을 숨기려하거나 거짓 발표를 하려는 것 같은 인상마저 주고 있다. 상온 노출 및 백색 침전물 백신도 당국이 발표한 숫자가 계속 늘어났다. 이번 고교생이 숨진 사실도 곧바로 발표하지 않았다. 불안해서 독감 백신을 맞겠느냐는 국민도 많다.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다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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