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공항 추진이 오히려 득이라는 주장
가덕공항 추진이 오히려 득이라는 주장
  • 승인 2020.10.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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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신공항이 들어서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불리할 것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을 끌고 있다. 가덕공항 건설이 통합신공항에 득이 되는 점도 있다는 주장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턱없는 소리인가 했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출신 정치권이 막연히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실익 차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

대구·경북 쪽에서 보면 가덕신공항이 김해공항보다 거리가 멀다. 따라서 대구에서 가까운 김해공항이 거점공항으로 거듭나는 것보다 가덕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대구·경북 지역의 여객수요가 이탈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가덕신공항을 건설한다 하더라도 통합신공항 개항이 먼저인 만큼 미주나 유럽 등의 알짜 노선을 통합신공항이 선점할 수 있다 한다. 민항이 황금노선을 일단 선점하면 변경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항공전문가는 가덕공항이 추진되면 통합신공항에 대해서도 국비를 요구할 명분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가덕공항 건설이 국가 계획 아래 건설된다면 국비가 지원될 것이고 그러면 통합신공항도 국비 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 공항은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한다 해도 민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현재의 시설 매각 대금 외의 비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가덕공항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금 부산, 울산 경남은 가덕공항 건설에 총력을 기우리고 있다. 부·울·경 광역단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 정치권이나 경제계가 가덕공항에 올인하고 있다. 부·울·경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야당 의원들까지 가덕공항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부산시 국정감사장이나 그저께의 국회 국감장도 가덕공항 발대식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총리실의 평가가 남았다 하지만 가덕공항이 대세로 굳어지는 느낌이 없지 않다.

김해신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으로 건설돼 대구·경북의 일부 항공수요를 흡수하면 통합신공항이 오히려 지역공항으로 전락할 우려가 없지 않다. 1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대구공항 민항 이전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가덕공항이 추진되면 통합신공항 이전 및 건설 절차도 더 순조로울 수 있다. 힘으로 밀리는 가덕공항 저지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폭 넓은 공론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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