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맞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독감백신 “맞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김수정
  • 승인 2020.10.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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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전국서 9명 사망
불안감 확산…접종 포기도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백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백신 접종 예약을 취소하거나, 올해는 접종을 아예 포기하겠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참고)

최근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투약 받은 이후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이 인과관계 파악에 나섰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접종 받은 후 사망한 사례 9건이 보고됐다.

대구에서는 동구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이 전날 독감백신 접종을 받고 21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대구시는 이날 해당 남성의 사망 원인이 질식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 사례가 이어지자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거나 접종을 계획 중인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김모(54·대구 달성군)씨는 “이틀 전 집안 어르신들을 모시고 독감 예방 접종을 마쳤는데, 사망사례가 나오니 너무 불안하다”면서 “상온 보관 등 백신에 대한 관리 문제가 많았는데, 혹시나 관련이 있지는 않은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가족들도 접종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상황이 구체적으로 나올 때까지 (접종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구지역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도 독감백신과 관련한 문의글이 쇄도했다. “아이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혀도 될지 걱정된다”, “백신을 예약했는데 취소하려 한다”, “차라리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 집콕을 하더라도 올해는 접종을 패스하겠다” 등의 답글이 이어졌다. 특히 백신 품질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료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는 누리꾼이 많았다.

일부 병원에서는 독감백신 종류에 대한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달서구 한 개인병원 관계자는 “이날 전화로 무료 접종 백신의 종류를 묻는 사람이 많았다”며 “예방 접종을 취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으나, 운영에 문제가 될 만큼 많지는 않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사망사례와 독감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해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의 브리핑을 통해 “논의 결과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사망자 2명의 경우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부검 결과와 의무 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독감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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