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승부사’ 이건희 삼성회장 타계하다
‘신경영 승부사’ 이건희 삼성회장 타계하다
  • 승인 2020.10.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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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타계했다. 향년 78세다. 고인은 2014년 5월10일 밤 서울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까지 받고 소생해 치료를 이어왔다. 이후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40대이던 1987년 회장으로 취임해 연 매출 10조원대에 불과했던 삼성을 반도체·스마트폰·TV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위로 발돋움하게끔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1987년 공식적으로 삼성그룹 총수로 취임했다. 당시 삼성그룹의 전체 매출은 10조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43년이 지난 현재는 삼성전자의 연 매출만 200조원을 넘어설 만큼 급성장했다. 고인은 특유의 공격적이고 과감한 결정을 앞세운 ‘승부사적’ 기질로 삼성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대구에서 1942년 출생했다. 1987년 삼성그룹 경영 승계 이후 2014년 입원 전까지 약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고인은 또 1988년 삼성의 제2창업을 선언한 뒤, 1993년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보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경영의 중심을 양(量)이 아닌 질(質)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고, ‘글로벌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 신경영 10주년인 2003년 ‘천재경영론’, 2010년 ‘위기론’ 취임 25주년인 2012년 ‘창조 경영’에 이르기까지 단 한 순간도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이 회장은 삼성 경영 이후 반도체와 스마트폰, 바이오 등 신사업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스포츠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올랐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 당시에는 1년6개월 가운데 170일을 해외에서 보내며 IOC 위원들을 만날 만큼 열성이었다. 이 기간 고인이 세계 곳곳을 누빈 거리는 지구 5바퀴를 돌고 남을 정도다.

이 회장의 조용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즈음이다. 젊은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거함 삼성을 흔들림 없이 항진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이제 그는 국내 기업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영면했지만 그의 리더십은 영원히 후세에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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