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품 ‘기지개’ 섬유·기계 ‘불황 지속’
차 부품 ‘기지개’ 섬유·기계 ‘불황 지속’
  • 곽동훈
  • 승인 2020.10.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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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산단 업종별 채용 양극화
전기차 수요 급증 분위기 타고
공단 내 관련 채용 50.3% 차지
2분기 마스크 제조사 다수 입주
섬유·기계 정밀 부문 채용 23%
공장 가동률·생산율·근로자수↓
상반기만 관련업체 31곳 폐업
대구 지역 최대 산업단지인 성서산업단지(이하 성서산단) 내 업종별 채용이 양극화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마스크 제조 등 일부 산업의 경우 기지개를 켜며 채용 인원을 늘리고 있지만, 섬유와 기계 등 전통산업 영위 기업들의 경우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상반기, 코로나19가 대구지역을 휩쓸면서 지역 최대 산업단지인 성서산단은 직격탄을 맞았다. 내수 부진에 수출길까지 막히면서 2분기 공장 가동률이 60.10%를 기록하기도 했다.

27일 대구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성서산단공)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동률은 직전 1분기보다 6.03% 감소 한 것으로 전년도 동분기 대비 9.37%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가 주목을 받으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가용 차량 수요가 늘면서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시장 환경 바로미터로 통하는 채용 시장에서 이같은 현상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국내 한 구직 포털을 검색하면, 26일 현재 성서공단 내 관련 채용 건수는 151건이 검색되는데. 그 중 76건이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으로 전체 채용 건수의 50.3%를 차지한다.

해당 포털에 따르면 성서산단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5~7월 대비 약 1.5배 가량 채용 건수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마스크 제조업체도 비교적 활발한 채용 움직임을 보인다.

154건 중 9건은 마스크 제조 관련 기업들이었는데, 다시말해 전체 채용 건수의 56%가 자동차 부품 또는 마스크 업체 라는 것이다. 섬유·기계 정밀 부문은 23%를 차지했고, 방범, 청소 등 주변 업종이 21%를 차지했다.

성서산단공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산업단지에 새로 입주한 37개 업체 중 절반 가량이 마스크 제조업체다.

대부분 업체당 직원 5명 안팎 소규모 업체로 공장 설립 절차가 끝나지 않은 업체도 상당수지만, 앞으로 협동조합을 꾸려 공동으로 생산과 유통에 나서는 등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동차부품업과 마스크 제조업을 뺀 섬유, 기계 등 전통산업군의 경우 불황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3일 성서산단공에 따르면 섬유 업종은 비수기인 계절적인 요인과 더불어 국내외 수요가 급감해 16.25%의 큰 하락률을 보였다.

2분기 총생산액도 3조6천381억 원으로, 전분기 3조7천977억 원보다 1천596억 원이 줄었다. 내수, 수출 모두 각각 3.20%·7.43% 감소세를 보였다.

공장 가동률과 생산액이 모두 줄자 근로자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1분기 5만607명이던 근로자수는 3분기 기준 4만8천504명으로 상반기에만 2천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었다. 또한 기계업종업체 8곳, 섬유의복 업체 3곳이 휴·폐업하는 등 올해 상반기 성서산단 내에서만 총 31군데 업체가 문을 닫았다.

산단 관리공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산업에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관련 부품 제조 기업들이 점차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내수 및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마스크와 자동차 관련 업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곽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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