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스승 밑 청출어람 제자…학문쇼핑 즐긴 수상자들
훌륭한 스승 밑 청출어람 제자…학문쇼핑 즐긴 수상자들
  • 김종현
  • 승인 2020.11.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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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벨상을 품자> (39) 수많은 대학(연구소) 옮겨다니며 꿈 실현
英 소년노동자 출신 ‘월터 노먼 호어스’
맨체스터→괴팅겐→버밍엄→바젤…
비타민C 합성·대량생산 방법 창안
獨 생화학자 ‘아돌프 부테난트’
마르부르크→괴팅겐→막스플랑크硏…
남성·여성호르몬 추출 고정화 성공
헝가리 화학자 ‘게오르크 헤베시’
부다페스트→베를린→취리히…
화학 공정 동위원소 추적 연구 공로
노벨상-학문쇼핑
노벨상 수상자를 찾아 배우는 학문쇼핑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된다. 그림 이대영
1937년 영국의 유기화학자 월터 노먼 호어스((Walter Norman Haworth, 1883~1950)에게 “당류(탄수화물)와 비타민C에 대한 연구”공로로, 또한 러시아 출신 스위스 유기화학자 파울 카러(Paul Karrer, 1889~1971)에게 “카로티노이드, 플라빈, 비타민 A 및 B2에 대한 연구” 공로에 대해 2인공동수상자로 노벨화학상을 수여했다.

먼저 월터 노먼 호어스는 영국 랭커셔 화이드 코피스에서 태어나 14살 때까지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을 했으며, 1903년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에 입학해서 화학을 배웠다. 1906년 윌리엄 퍼킨(William Henry Perkin, 1838~1907) 교수의 지도로 화학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괴팅겐대학교에 등록해 오토 발라흐(Otto Wallach, 1847~1931) 교수의 실험실에서 연구를 해 1910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후 연수과정으로 맨체스터대학교에서 1911년부터 1912년까지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단기간 왕립과학기술대학(Imperial College of Science and Technology)에서 화학분야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12년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교수로서 탄수화물에 관한 연구, 1920년부터 1925년까지 더럼대학교(Durham University)에 교수로 있다가 1948년까지 버밍엄대학교의 교수를 역임했다. 스위스 바젤대학교의 피터 교수의 밑에서 단당류, 이당류, 다당류의 고리구조를 규명해 1929년 ‘당류의 구조(The constitution of Sugars)’ 논문을 발표하고 나중에 출판했다. 또한 파울 카러와 공동연구로 1934년 비타민C 합성(ascorbic acid, vitamin C)과 대량생산의 방법을 창안했다. 1937년 2인 공동수상자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했고, 1947년 영국 국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았다.

파울 카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3살 때에 부모를 따라 스위스 취리히로 이주했으며, 아라우의 렌츠부르크 그래머스쿨에서 초등교육을 받았다. 1908년 취리히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으며, 박사과정에 등록해 알프레드 베르너 교수의 지도를 받아 1911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13년 화학요법연구소(Chemistry and Director of the Chemical Institute)에서 파울 에를리히(Paul Ehrlich, 1854~1915) 교수의 감독 아래 살바르산 금속착염(Salval acid metal complex salt) 및 유기비소유도체(Organoarsenic derivatives)에 관한 연구를, 1918년 모교인 취리히대학으로 옮겨, 1919년에서 교수를 임명받았다. 1927년 당시 교수로서 당류, 다당류, 아미노산과 관련화합물의 입체구조를 규명해 ‘유기화학 교과서(Lehrbuch der organischen Chemie)’를 출간했다. 이어 비타민A, 비타민B2 등의 연구했다.

◇노벨상 수상을 위한 대학쇼핑 디자인이 남달라!

1939년엔 독일 생화학자 아돌프 부테난트(Adolf Friedrich Johann Butenandt, 1903~1995)에게 “성호르몬 연구에 대한 공로(for his work on sex hormones)”로, 그리고 크로아티아 출생 스위스 과학자 레오폴트 루지치카(Leopold Ruzicka, 1887~1976)에게 “사향(麝香) 오일에 관한 연구(for his work on polymethylenes and higher terpenes)”에 대해 2인 공동수상자로 노벨화학상을 수여했다.

먼저, 아돌프 부테난트는 독일 브레머하펜(Bremerhaven, German Empire)에서 태어났다. 당시 노벨상수상 꿈돌이들은 속칭 ‘노벨수상자 지도교수 찾기 대학쇼핑’을 즐겼다. 마르부르크대학(University of Marburg)에서 배웠으며, 괴팅겐대학교에서 아돌프 빈다우스(Adolf Windaus, 1876~1959) 교수의 지도로 1927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33년부터 1936년까지 단지크 공과대학교 및 튀빙겐대학교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1936년 막스플랑크생화학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아돌프 빈다우스(Adolf Windaus, 1876~1959)의 지도로 스테로이드, 성호르몬(sex hormones)의 연구, 1931년 특히 남자소변에서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안드로스테론(androsterone)을 추출해 고정화했다. 또한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도 추출고정화에도 성공했다. 이런 연구실적으로 1939년 스위스 레오폴드 루지치가와 2인 공동수상자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했으나 나치정권의 수상금지로 10년이 지난 1949년에 수상했다.

레오폴트 루지치카는 오늘날 크로아티아인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왕국 부코바르(Croatia-Slavonia, Austria-Hungary)에서 태어나 1917년부터 스위스 시민권을 받았다. 카를수루에 기술고등학교(High Technical School in Karlsruhe)를 졸업했다. 카를스루에 공과대학에서 그의 물리학 지도교수는 191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프리츠 하버((Fritz Haber, 1868~1934)였다. 195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헤르만 슈타우딩거(Hermann Staudinger) 교수의 지도로 1910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슈타우딩거 교수를 따라 취리히로 옮겨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ETH, Zurich) 교수를 역임하면서 연구를 했다.

중요연구로는 천연화합물인 달마시아(Dalmatian) 약초(Tanacetum cinerariifolium)에서 살충제 추출, 식물향기의 향유(terpene)에 몰두했다. 1916년엔 향수제조업체 지원연구, 테르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춰 1923년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면서, 박사과정 학생들과 사향노루(Moschus moschiferus)와 시벳 고양이(Civet cat, Viverra civetta)로부터 향기화합물을 추출해 화학구조를 규명했다. 1921년에 제네바 향수제조업체가 의뢰한 과제를 연구, 1927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Utrecht University)의 유기화학과 학장을 맡다가 3년 뒤에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서 유기화학 교수직을 맡았다.

◇꿈돌이답게 대학과 연구소 쇼핑

1943년에 헝가리 화학자인 게오르크 헤베시(George Hevesy, 1885~1966)에게 “화학공정상 동위원소 추적자의 사용에 관한 연구”공로로 노벨화학상을 시상했다. 그는 헝가리 부다페스트(Budapest, Austria-Hungary)의 유대인 가문에 태어나 1903년 피아리스타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부다페스트대학에서 1년간, 베를린대학, 프라이부르크대학으로 옮겨 다녔다. 1906년 박사과정을 등록해서 게오르그 프란츠 줄리어스 마이어(Georg Franz Julius Meyer) 교수의 지도를 받아 1908년에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후 연구과정으로 1908년 취리히대학에서 190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헨드릭 로렌츠(Hendrik Antoon Lorentz, 1853~1928)의 조수, 1909년 칼스루에공과대학 191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프리츠 하버(Fritz Haber, 1868~1934)의 조수를 거쳤다. 1911년부터 1914년까지는 맨체스터대학에 있던 190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어니스트 러더퍼드의 연구실에서 방사능을 연구했다. 1926년 프라이부르크대학교 물리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이전에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 코펜하겐 N.보어(Niels Henrik David Bohr, 1885-1962)의 국제아카데미((Niels Bohr International Academy)의 객원교수, 아원 물리학 스테판 메이어 연구소(Stefan Meyer Institute for Subatomic Physics), 부다페스트대학교 및 겐트대학교(Ghent University)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다. 중요연구론 희토류 원소(rare-earth elements)에 대한 연구를 했다. 최초로 라듐D 상당량을 추출하는데 성공, 방사능과 납과의 관계, 1923년 공동연구로 지르콘광석(zircon)에서 하프늄(hafnium)을 발견해 분리했으며, 천연방사성원소를 추적자(tracer)로 사용했다. 엑스선 분석을 화학에 응용했으며, 동위원소의 생리학적인 응용연구로 194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 스웨덴으로 망명한 후 스톡홀름 대학교수를 역임하며 유기화학 연구를 했다.

중요저서로는 1931년 ‘방사능 강의’, 1938년 ‘방사능 매뉴얼(A Manual of Radioactivity)’, 1962년 ‘방사성 동위원소 연구모험(논문집)’, 1962년 ‘노벨수상자 발표연설 및 수상자 전기를 포함한 강의, 1942년부터 1962까지 화학강의선집’, 1967년 ‘조지 헤베시 논문선집(Selected Papers of George Hevesy)’ 및 1985년 ‘조지 헤베시의 삶과 업적(George de Hevesy, Life and Work)’등이 남아 있다.

글·그림=이대영<코리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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