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 최선임 박병현 “김천서 1부 승격, 잘 이끌어 나가야죠”
상주상무 최선임 박병현 “김천서 1부 승격, 잘 이끌어 나가야죠”
  • 석지윤
  • 승인 2020.11.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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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하던 선임 없어 아쉽지만
보고 배운것 후임에 잘 전할 것”
“상주서 마지막 시즌 대부분
무관중 경기로 치러 아쉬워”
박병현
상주상무 최선임 박병현(27)은 김천에서의 새출발을 위해 각오를 다졌다. 상주상무 제공

상주상무 최선임 박병현(27)은 김천에서의 새출발을 위해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2월 9일 입대한 13기 박병현은 지난 22일 12기의 전역으로 입대 1년만에 최선임이 됐다. 훈련소 입소 때가 생생한 그는 존재만으로도 든든했던 선임들이 한 사람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이 낯설기만 하다.

박병현은 “처음 전입돼 왔을 때 맞아주시며 의지가 됐던 선임들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아직 잘 와닿지 않는다. 내가 선임들을 보고 배운 것들을 후임들에게 잘 전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된다”고 말했다.

박병현은 입대 직전인 2019시즌, 그해 최소실점 2위를 기록한 대구 수비진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고 시즌 중반부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상주에선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실전에 투입되기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 전까지 벤치에 머물렀던 박병현은 7월 18일 원 소속팀 대구와의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장하며 상무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박병현은 절친이자 원소속팀 동료 김진혁과 중앙 수비로 나서 맹활약하며 상주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입대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그는 “(대구전)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긴장이 풀리지 않아 걱정이 됐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며 작년까지 호흡 맞췄던 선수들을 상대하니 긴장이 사라지면서 훈련했던 대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며 “경기 후 (대구)동료들이 친정팀한테 너무 정 없이 열심히 하는거 아니냐며 장난 섞인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병현은 상무에서 권경원, 강상우, 박용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훈련장과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파트너로 이들 대신 김진혁을 꼽았다.

박병현은 “대구시절부터 시작해(김진혁과) 짧지 않은 시간 함께하면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동료라 생각한다. 진혁이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앞으로 나가면서 수비하는 반면, (나는)안정적으로 빈 공간을 커버하는 편이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다보니 경기장에서 누구보다 든든하다”며 “올시즌에는 경기수가 줄어들기도 했고 서로 부상인 기간도 있어 경기에 함께 나서는 경우가 적었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 같은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상주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팬들과 함께 제대로 보내지 못해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 아쉬움을 발판삼아 새로운 연고지 김천에서 1년만에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내고자 한다.

박병현은 “상주 팬분들이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해 기대가 컸는데 상주에서의 마지막 시즌 대부분을 무관중 경기로 치러 아쉽다”며 “내년 상무는 김천과 2부리그라는 조금 낯선 곳에서 새로 시작하지만 바로 1부로 승격할 수 있도록 후임들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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