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하던 박한이 코치로 돌아온다
자숙하던 박한이 코치로 돌아온다
  • 이상환
  • 승인 2020.11.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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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운전 적발 자진은퇴
1년6개월 자숙기간 가져
삼성, 고심 끝 복귀 제안
“아직도 죄송한 마음 커
야구장에서 보답할 것”
복귀 시점은 내년 예상

‘삼성맨’ 박한이(41·사진)가 2년여 만에 지도자로 원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 돌아온다.

박한이는 지난 2019년 5월 27일 ‘음주숙취 운전’에 적발되면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후 1년 6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삼성구단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선수시절 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던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어줄 기회를 줬다.

23일 홍즌학 삼성 라이온즈 단장은 “이번 달 초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를 했고 최근 (박한이 측에서)이를 받아들이며 확정됐다”며 “팀이 가장 빛나던 시기 팀 중심에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후진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박한이는 “구단에서 너무 좋은 기회를 주셨다. 1년 6개월 동안 많이 반성했다”며 “아직도 팬과 구단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 야구장에서 죄송한 마음을 전할 기회가 생겨 다행이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또 “너무 큰 기회를 주신만큼 늘 죄송한 마음을 안고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이지만 곧 비활동기간(12월, 1월)이 다가온 만큼 박한이의 코치로서의 라이온즈파크 첫 출근은 내년 이뤄질 예정이다. 아직 박한이의 보직은 미정이다. 1군 입성에 앞서 퓨쳐스, 육성군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201년 삼성에 입단한 박한이는 2019년 5월까지 삼성에서만 뛰었다. 선수생활동안 우승 반지를 7개(2002, 2005, 2006, 2011, 2012, 2013, 2014년)나 수집했다.

특히 16시즌(2001∼20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치는 등 KBO리그에서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웠다.

음주숙취 운전 파문 전날인 2019년 5월 26일 키움전 끝내기 안타는 박한이의 개인 통산 2천174번째 안타로, 선수생활의 마지막 안타이기도 하다. 현재 그는 KBO리그 개인 통산 안타 4위다.

지난 2008년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한이는 2년 총 10억원에 계약했다. 2013시즌 후 두 번째 FA때는 4년 28억원에 재계약했다.

박한이는 2018시즌 종료 뒤 세 번째 FA 때는 권리를 포기했다. 이유는 돈 보다는 삼성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더 컸기 때문.

하지만 박한이는 FA 권리까지 포기하며 남은 삼성의 마지막 선수생활을 아름답게 매조지하지는 못했다.

박한이는 2019년 5월 27일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하다 귀가하던 길 오전 9시께 접촉사고가 났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음주 측정을 했고, 박한이는 ‘숙취 운전’으로 적발됐다.

책임감을 느낀 박한이는 곧바로 구단을 찾아 “책임지고 은퇴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 때문에 박한이는 ‘영구 결번(33번)’이 유력한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은퇴식도, 영구 결번도 무산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은퇴 후 박한이는 꾸준하게 봉사 활동을 펼치는 한편 라오스로 건너가 재능기부 활동도 했다.

평소 박한이의 성실성을 높이 평가하던 삼성구단은 고심 끝에 박한이에게 다시 야구계에 발을 들일 길을 열어주기로 결정했다.

KBO는 지난해 5월 31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한이에게 9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박한이는 2019년에 숙취 운전이 적발된 후 곧바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공식 퇴단은 11월에 했다. 이 때문에 출장 정지의 대부분인 89경기를 2019년에 소화한 셈이됐다. 지도자로 복귀하는 박한이는 2021년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만 소화하면 코칭스태프로 그라운드에 설수 있게된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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