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프랑스 클래식 성찬…27일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매혹적인 프랑스 클래식 성찬…27일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 황인옥
  • 승인 2020.11.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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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티스트 조성현 협연
뒤카·이베르·라벨 등 연주
다시-조성현TaeukKang
조성현

세련되고 매혹적인 프랑스 클래식 성찬을 즐길 수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69회 정기연주회’가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먼저 첫 곡은 프랑스 근대 작곡가 폴 뒤카의 교향적 스케르초 ‘마법사의 제자’이다. 1797년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쓴 동명의 발라드(담시, 이야기를 담은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앙리 브라즈의 글을 바탕으로 1897년 완성됐다. 마법사인 스승이 외출한 틈에 제자가 물을 긷는 주문을 빗자루에 걸어 벌어지는 소동을 음악으로 재밌게 그린다.

이 곡은 해학적 분위기의 표제음악으로 서주, 스케르초, 코다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쾌한 주선율을 따라 다채롭게 변화되는 리듬과 강약 조절로 섬세하게 묘사된다.

이어 프랑스 음악계의 심미파로 불린 자크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이 연주된다. 감각적인 선율미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이 협주곡은 1932년 작곡되어 당대 프랑스 최고의 플루트 연주자 마르셀 모이즈에게 헌정되었다. 전체 3악장이며, 마지막 악장에서는 플루티스트에게 고난도의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한다. 곡의 유명세에 비해 전곡이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 편이라 실황으로 만나볼 좋은 기회다.

협연을 맡은 조성현은 미국 오벌린 음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뮌헨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그는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 바이츠 퀸텟 멤버, 일본 산교 플루트 아티스트 등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후반부는 관현악의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으로 장식한다. 두 작품 모두 인상주의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선명한 색채감과 라벨의 빈틈없는 구성력이 돋보인다.

먼저 ‘어미 거위’는 원래 한 대의 피아노를 두 사람이 연주하는 피아노 연탄 모음곡이었다. 동화집에서 가져온 5가지 이야기를 소재로 두 어린이가 연주할 수 있도록 피아노 모음곡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1911년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위한 파반느’, ‘난쟁이’, ‘파고다의 여왕 레드로네트’, ‘미녀와 야수의 대화’, ‘요정의 정원’까지 5곡으로 이뤄진 관현악 모음곡이 편곡됐고, 1912년에는 ‘전주곡’, ‘물레의 춤과 정경’, 4개의 간주곡을 덧붙여 발레 음악으로 확장 편곡됐다.

아동용 연주곡에서 출발해 단순 간결하고, 기교적인 부분도 비교적 쉽다. 그러나 라벨의 작품답게 내용을 함축시켜 교묘하게 단순화시켰을 뿐, 이 단순성에는 어린이 특유의 감각과 신선함, 자유로운 상상력이 깃들어 있으며, 공상의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마지막 곡은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이다. 양치기 소년 다프니스와 소녀 클로에의 사랑을 아름다운 선율로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관현악법의 극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3만원. 예매 인터파크.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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