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폐기물 소각장 반입시간 늦춰달라”
“미화원 폐기물 소각장 반입시간 늦춰달라”
  • 정은빈
  • 승인 2020.11.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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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자체, 대구시에 요청
“모든 시설 낮 2~3시까지만 반입 가능
시간 촉박해 새벽근무 불가피한 구조
주간근무 전환 위해 2~3시간 연장을”
대구 수성구청 환경미화원 사망사고 후 폐기물 처리시설의 운영 시간을 조정해 달라는 건의가 나오고 있다.30일 대구시와 8개 구·군청에 따르면 일부 기초지자체는 최근 생활폐기물과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의 폐기물 반입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대구시로 요청했다. 폐기물 반입시간 조정 없이 환경미화원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구 전역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성서 폐기물소각시설과 다사읍 SRF(폐기물에너지)시설은 오전 3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방된다. 방천리 폐기물매립장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상리·신천 음식물폐기물처리장으로는 각각 오전 5시,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폐기물을 반입할 수 있다.

폐기물수거원들은 각 시설 개방시간 안에 반입을 마쳐야 해 야간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담당 구역의 폐기물을 수거해 처리시설로 옮기고 다시 수거하러 나가는 작업을 하루 2~3회 반복해야 하는데 1회당 수거에 2~3시간, 이동에 1시간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음식물폐기물 배출량이 늘어나는 여름철의 경우 수거시간이 평소 1.5~2배로 길어지지만 처리장 개방시간은 동일해 업무 부담은 커진다. 이동 후에도 시설 개방 시간에 맞춰 줄을 선 수거차량 때문에 반입 완료까지 또 1~2시간을 대기해야 한다는 전언이다.

일부 지자체는 수거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탓에 대기시간이 길어진다고 지목하고, 분산 반입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간근무로 전환하기 위해 모든 시설의 개방 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로 조정해 달라는 요청도 나온다.

한 구청 관계자는 “처리시설 개방시간을 바꾸면 수거원이 낮에 근무할 수 있다. 지금은 개방시간보다 최소 2시간 전부터 작업을 시작해야 해 야간에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면서 “차량에 여러 장치를 부착하는 등 안전 조치를 하고 있지만 주간근무만큼 안전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다른 구청 관계자도 “반입시간이 끝나면 각 시설에서 처리 업무에 들어가고 추가 반입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8개 구·군이 개방 시간에 맞춰 동시에 몰리는 탓에 반입 대기시간도 길다”고 보탰다.

대구시는 구·군마다 상황이 달라 반입시간을 조정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입시간을 낮으로 옮길 경우 오전 3~4시 열리는 새벽시장 등 야간 수요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도 등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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