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병상 확보는 무난…의료 인력이 걱정
대구, 병상 확보는 무난…의료 인력이 걱정
  • 조재천
  • 승인 2020.12.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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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가동률 48% 아직 여유
584개 병상 추가 확보 계획
의사·간호사 충원엔 어려움
지역 확진자 대규모 발생 땐
치료 못 받는 사태 닥칠 수도
의사·간호사회에 지원 요청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하던 대구에서도 연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코로나19 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료 인력은 충원되지 않은 상황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는 현재 대구의료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지역 4개 병원에 총 394병상을 마련해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다.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경증 환자를,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에서는 중등증 이상 환자를 맡는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반영해 경증 및 중등증 환자 치료 병상 535개, 중증 환자 치료 병상 49개 등 총 584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안동과 경주에 마련된 경북권역 생활치료센터를 활용하는 한편 대구에도 1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날 코로나19 3차 유행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48% 정도로, 절반은 여유가 있다. 중환자 병상은 49개 중 8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대구 환자만 놓고 보면 병상 상황은 안정적이지만, 다른 지역 확진자도 상당수 대구에서 치료받고 있다. 그것까지 고려해서 병상 확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병상 부족에 대한 대비는 어느 정도 갖췄지만, 확진자를 치료하고 간호할 의료 인력 확보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권 시장은 “대구시의사회와 간호사회 등에 인력을 요청 중이다. 정부에도 지역 외 확진자를 받는 대신 의료 인력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방침에 정부 지원을 기다리기보다 서둘러 자체 의료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칫 병상을 확보하고도 의료 인력이 부족해 확진자가 치료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수도권에서 하루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정부가 지원하는 의료 인력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고위험군 집단 시설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경우 의료 인력 부족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환자 치료 경험이 없는 인력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병상에 투입되면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중환자 치료를 위한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중환자를 볼 수 있는 간호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각 병원에서도 중환자실에서 근무했다가 일반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우선적으로 중환자 병상에 투입해 훨씬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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