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연속 1천명대, 1주간 사망자 70명…정부, 3단계 신중 검토
이틀연속 1천명대, 1주간 사망자 70명…정부, 3단계 신중 검토
  • 승인 2020.12.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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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환자 늘면서 중환자-사망자도 급증…어제 하루 22명 사망 최다
정부 "3단계는 최후의 조치…하게 되면 충분히 사전에 고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명대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이번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하루 950∼1천200명선을 예측하고 있으나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2천명, 3천명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환자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최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지만,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가 워낙 커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어제 1천78명 최다 기록, 오늘은 1천14명…어제 하루 사망자 22명 최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14명으로, 전날(1천78명)보다 64명 줄었으나 이틀째 1천명대를 이어갔다. 지난 13일(1천30명)까지 포함해 3번째 1천명대 기록이다.

최근 들어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신규 확진자 수는 1천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는 100명 내외를 유지했으나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한 달 새 1천명대까지 치솟았다.

최근 1주일(12.11∼17)간 상황만 보면 일별로 689명→950명→1천30명→718명→880명→1천78명→1천14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908.4명꼴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3일(1천30명)의 첫 1천명대이자 최다 기록은 사흘만인 전날(1천78명) 바로 깨졌다.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882.6명으로, 900명에 육박하면서 이미 거리두기 3단계 범위(전국 800∼1천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에 들어온 상태다.

신규 확진자 급증에 더해 다른 위험 지표도 계속 악화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 3명 중 1명은 감염병에 취약한 60대 이상이다. 지난 6∼12일 1주일간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은 32%로, 직전주(11.29∼12.5)의 22.9%에 비해 9.1%포인트나 상승했다. 전날의 경우도 신규 확진자 1천78명 중 350명(32.5%)이 60대 이상이었다.

방역당국은 60대 이상 비중이 커지면서 중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50대 이하에선 0.3% 이하지만 60대 1.06%, 70대 5.34%, 80세 이상 14.82% 등으로 고령층일수록 급상승한다.

실제 위중증 환자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을 넘어선 뒤 이후 일별로 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179명→179명→185명→205명→226명→242명을 기록하며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자 역시 하루새 22명이 추가돼 누적 634명이 됐다. 하루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사망자는 앞서 지난 14일(13명), 15일(12명)에도 두 자릿수로 나왔었다.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 간 사망자는 총 70명으로, 이를 일별로 보면 8명→6명→2명→7명→13명→12명→22명 등이다. 이번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 정부 "3단계는 최후의 조치…하게 되면 충분히 사전에 고지"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각각 2.5단계,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수도권에서는 14일부터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하면서 '숨은감염자'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이런 조치만으로는 확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이다.

특히 최근 학교, 직장, 각종 소모임 등의 '일상 감염'에 더해 종교시설, 요양시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감염도 재발해 확진자 규모는 당분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3단계 격상을 검토하면서도 결정은 최대한 신중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단계는 최후의 강력한 조치로, 자영업자의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하기에 각 중앙부처와 지자체, 생활방역위원회를 포함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며 단계 상향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 수뿐 아니라 방역·의료대응 여력, 감염 재생산지수를 바탕으로 한 향후 유행 전망, 위중증 환자와 60대 이상 고령환자 비율, 거리두기 효과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합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3단계 격상과 관련해서는 (하게 되면) 중대본에서 충분히 사전 고지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3단계로 격상되면 '방역'이 최우선시되는 만큼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영화관, PC방, 놀이공원, 이·미용실, 대규모 상점·마트·백화점 등 대다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전국적으로 202만개 시설의 운영이 제한되고 공공서비스 이용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사회 취약계층의 피해는 그만큼 커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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