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가라앉은 크리스마스…썰렁한 대구 동성로
코로나로 가라앉은 크리스마스…썰렁한 대구 동성로
  • 한지연
  • 승인 2020.12.25 15: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낮 12시께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운 대구 중구 동성로.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낮 12시께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운 대구 중구 동성로.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20년 넘게 한 자리에서 장사 중인데 이렇게 한가한 성탄절은 처음이야. 문 닫은 거나 매한가지지.”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낮 12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구세군 자선냄비와 성탄축하 트리가 연말 분위기를 보태보려 하지만, 일대는 썰렁하기만 하다. 드문드문한 거리에는 커플들과 2~4인 가족단위 인원들이 주를 이뤘다.

전날부터 대구지역에서도 연말연시 방역강화 조치가 시작되면서 영업점들은 분주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예년 성탄절과 달리 식당, 카페 등 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동성로에서 20년 이상 분식점을 운영 중이라는 박모(51)씨는 “이전 크리스마스에는 1~2층이 모두 꽉 차서 대기 손님들에게 일일이 사과하는 게 일일 정도로 바빴지만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며 “1층도 한산해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크리스마스는 처음이다. 주변에 문 닫은 식당들도 너무 많고, 임대 기간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이들도 수두룩하다”고 덧붙였다.

한 카페에서는 영업 개시 2시간 동안 출입명부에 확인된 인원이 한 명에 그치기도 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 이해윤(여·23)씨는 “유동인구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고, 5인 이상 출입이 안 되는 방역 수칙도 있다 보니 더 가게를 찾지 않는 것 같다”며 “출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확실히 사람들이 잘 나오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 닿는 시민들의 눈길도 확 줄어든 모양새이다. ‘딸랑’ 종소리가 허공에서 한참을 울렸지만 자선냄비 앞을 찾는 발걸음은 다소 찾기 어려웠다.

성탄 대목의 기부 손길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줄어 각종 기부금 모금도 위축되고 있다.

이날 염은철(50) 구세군 동대구 상담센터 소속 사관은 “지난해 성탄절과 비교해 구세군 거리 기부가 40%정도 줄어든 것으로 체감한다. 취약계층 지원 등 내년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시민들에게 온정의 손길 당부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