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의장, “여야 대화로 풀어야”
한나라당 친이계의 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부의추진 움직임이 정치권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친이계는 24일까지 임동규 의원 주도로 수정안 부의에 필요한 30명 이상을 초과한 50여명의 의원으로부터 부의요구서 서명을 받았다. 친이계는 100명을 넘는 서명을 받아 본회의 부의를 추진할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 친박계는 ‘객기’ ‘오기’라는 표현으로 친이계의 본회의 상정 추진을 비판했고, 상정이 이뤄져도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민주당은 수정안 부의를 강행할 경우 본회의 의사일정의 협의거부에 나서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오기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에서는 100명 내지 120명의 의원들이 수정안을 찬성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산술적으로도 국회의원이 지금 몇 명인가. 이런 것을 알면서도 계속 고집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친박 좌장역할을 맡고 있는 허태열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국회법 87조는 상임위 부결안건이라도 본회의에 올리면 통과가 확실한 경우에만 적용되는 일종의 구제조항"이라며 "구제조항을 빌미로 국민의사에 반하는 일을 벌이는 것은 객기, 오기"라고 비판했다.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친박계 김영선 의원이 "민심도 수정안 부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아닌 것 같다"며 "수정안 부의 문제로 여야가 충돌한다면 국민이 또 실망하게 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친이직계인 이병석 의원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사안에 대해 국회 본회의에서 당당하게 최종 결정을 내리자"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박희태 국회의장은 "여야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장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면담한 자리에서 "수정안을 직권상정해서는 안된다"는 박 원내대표의 요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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