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방사능 괴담’ 확산 의도는 뭔가
월성1호기 ‘방사능 괴담’ 확산 의도는 뭔가
  • 승인 2021.01.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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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과 친여 방송이 월성1호기에 대한 ‘방사능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1일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다.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 감사원은 1년 넘게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12일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감사원죽이기에 나서고 있다.

삼중수소 검출 논란은 2019년 4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자체조사를 통해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배수로맨홀의 고인 물에서 삼중수소를 검출했다는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보고서를 입수한 모 지역방송이 최근 보도하자 이낙연 대표가 문제를 제기하고 친여 반원전단체들이 가세하면서 문제가 확대 재생산됐다.

그러나 정작 밝혀진 사실은 터무니없다. 삼중수소가 검출된 곳은 발전소 내였고 배출 전 지하수였다. 폐기물 처리과정 전의 검출을 문제 삼는 것은 무지의 소치거나 억지에 불과하다. 한수원은 배출 폐기수의 삼중수소 검출량은 13.2Bq/L이라고 밝혔다. 이는 법적 허용량 4만Bq/L에 비하면 극미량으로 무시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월성원전 인근주민의 삼중수소 피폭량은 0.6마이크로시버트 이하로 멸치 1g 안팎 또는 바나나 6개를 섭취할 때 피폭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집권여당이 “충격적”이라며 국민안전을 들먹이며 부산을 떨었지만 ‘팩트 체크’나 제대로 했는지 의심스럽다. “원전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게 확인됐다”며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평가 조작’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수사를 싸잡아 비난한 저의는 무엇인가. 월성1호기 증거인멸 사건이 기소돼 경제성조작과 증거인멸 몸통이 밝혀질 단계로 치닫고 있다. 다급해진 정부·여당이 이 사건을 통째 덮으려고 작전을 벌이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민주당지도부는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우길 사람들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말했듯이 ‘광우병 시즌2’를 연출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몰아내기에 실패한 여권이 급기야 검찰청을 없애는 법안까지 발의할 정도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흔들고 있지만 월성1호기 흑막을 이런 식으로 덮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무시해도 좋을 극미량의 삼중수소 검출을 확대재생산해 월성1호기 폐쇄 정당화 명분으로 삼는 것은 가당찮은 패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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