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제시 못한 문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비전 제시 못한 문대통령 신년기자회견
  • 최대억
  • 승인 2021.01.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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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지역 언론사 4년 연속 발언 지목 못받아
헌정사상 첫 '온ㆍ오프라인 기자회견
"전직 대통령 사면, 지금은 말할 때 아니다"
"백신접종, 안심해도 돼...늦어도 11월 집단 면역"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취임이후 4번째 열린 8일 신년기자회견도 청와대를 출입하는 TK지역 소속 언론사 기자들은 4년 연속 공교롭게도 단 한명도 지목받지 못해 준비한 다양한 지역현안 등에 대한 질의 기회를 갖지 못한 가운데 방역·사회·정치·경제·외교·안보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취재진은 회견 초반 전직 대통령 사면 여부와 검찰개혁 관련 이슈를 주로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사면 관련 질문에 답변할 때는 여러 차례 뜸을 들이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솔직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로 했다”고 운을 뗀 후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관련한 질문에도 답변에 앞서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 질문에 대해 문 대통령은 “원래는 방역 부분을 먼저 질문하기로 돼 있는데, 첫 테이프를 정치로 끊어서 정치 질문이 이어졌다”며 “다시 방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해 “지금 백신이 충분히 빨리 도입되고 있고 충분한 물량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2월부터 9월까지 접종이 필요한 국민들의 1차 접종을 다 마칠 계획”이라며 “그쯤이면 대체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 접종이 시작되고, 또 누락된 분들의 접종을 4분기에 마저 하면 늦어도 11월에는 집단면역이 완전하게 형성될 것”이라면서 “접종 시기나 집단면역 형성 시기 등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한국은 절대 늦지 않고 오히려 더 빠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내려왔듯이 3차 유행이 꺾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방역 단계도 더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하고 이에 앞서 치료제도 사용할 수 있다”며 “긴장을 놓지 말고 조금만 더 견뎌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질의에는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가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다 함께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증강한다든지, 여러 가지 무기체계를 더하겠다는 부분도 결국 이런 비핵화와 평화 구축 회담이 아직 타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북한의 무기체계가 증강되는 부분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이 늘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한국은 충분한 핵·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이루는 대화와 협상을 해 나간다면 좀 더 속도감 있게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주택공급 확대와 관련, 문 대통령은 “그렇게 뭐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부분에 들어가면 제가 답변드리기가 조금 어렵다”면서 “대통령이 마치 지침을 내리는 듯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말씀드린 것은 주택 매입이 어려운 만큼 어떻게 빠른 시일 내로 부족한 주택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해 설 전에 국민들에게 발표하겠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봄철 이사철을 맞이하면 전세를 또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염려도 한편으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점을 대비해서 작년에 전세 대책을 발표했지만, 역시 또 전세 매물이 부족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할 주택공급대책에는 전세 물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대책도 포함돼 있다. 대책 발표를 보시고 거기에 부족함이 있으면 다시 질문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과거사는 과거사이고 한일 간에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그것대로 또 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도 사안별로 분리해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한일 현안과 관련, “수출규제 문제가 있고 강제징용 판결 문제가 있다. 그 문제들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여러 차원의 대화를 하는 중에 위안부 판결 문제가 더해져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회견장 배경에는 ‘2021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회견 시작에 앞서서는 가수 이적의 ‘당연한 것들’이 회견장에 흘러나왔다.


서울=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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