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포화 속으로’산화한 어린 학도병을 생각하며
<기고>`포화 속으로’산화한 어린 학도병을 생각하며
  • 승인 2010.06.29 14: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하태 경주보훈지청장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백호의 해를 맞이하는 서설(瑞雪)이 내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무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왔고 `호국·보훈의 달’인 6월도 이제 월말을 넘기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족상잔의 가슴 아픈 6.25전쟁이 발발한지 60년이 되는 해로 그 60년 동안 눈비를 맞으며 이름 모를 산하에 묻혀있다 발굴된 6.25전사 학도병의 유해를 보면서 당시 자유민주주의 조국을 지켜내기 위해 몸부림친 고귀한 어린학도병들의 심정을 다시 생각해 본다.

6.25전쟁은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1950년 6월25 새벽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발발해 국군과 유엔군 200만 명, 북한측과 중공군 200만 명 총 400만 명이 넘는 엄청난 병력손실과 가옥 공장학교 병원 등의 80% 폐허화, 1천만명의전쟁이재민 등 천문학적 피해를 남기고 1953년 7월27일 휴전에 들어갔으며 그 후 남북 간의 대치상태는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6.25전쟁이 발발한지 한 달이 지난 7월말에는 대구-영천-경주-포항과 그 이남의 영남지역만 남겨지고 전 국토가 북한군의 손아귀에 떨어져 그야말로 조국은 백척간두에 놓이게 됐고, 이에 국군과 유엔군은 최후의 보루로 낙동강방어전선을 구축했으며 전선 사수와 반격의 기틀을 마련하려고 했다.

조국이 이러한 누란의 위기에 있음을 안 학생들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개의치 않고 너도나도 책과 공책을 덮고 자원입대해 조국을 구하는 대열에 동참했는데 예를 들면 경주중고등학교에서는 재학생 320명이 자원입대해 39명이 전사하고 100명은 행방불명돼 지금까지 시신은 고사하고 소식조차 없어 부모형제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경주공업중고등학교에서도 많은 재학생들이 자원입대해 24명의 고귀한 생명이 조국에 받쳐졌고, 포항고등학교에서는 67명의 학생이 자원입대해 9명이 전사하고 7명이 부상당했으며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4명은 혁혁한 전공을 세워 무공훈장을 받았다.

당시 포항여자중학교(현 포항여자고등학교)에서 대기중이던 학도병 71명은 새벽에 장갑차를 앞세워 습격한 북한군을 60여명 사살하고 47명이 전사했을 뿐 아니라, 학도병으로 구성된 772명의 유격대는 간단한 훈련을 받은 후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한 양동작전으로 벌인 영덕장사상륙작전을 용맹하게 감행해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당하면서 북한군의 후방을 교란하고 퇴각로를 봉쇄한 바 있다.

나라의 장래 주역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다. 자신의 가정을 자신대신 남이 지켜주지 않듯이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자유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신문이나 방송 등 보도를 통해 또는 다른 방법에 의해 현재나 그 동안의 북한주민들 생활실상을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남한주민들과 비교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북한이 경제적으로 남한보다 더 풍요로운가? 자신의 의사를 남한보다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는 가 등 등에 대해 무엇 때문에 6.25전쟁당시 어린학생들이 공포에 떨며, 한없이 어머니 아버지를 외쳐가며 동족과의 전투에서 이슬로 사라졌으며, 조국을 위해 어린 목숨을 바쳤겠는가? 그것은 조국이 존재해야 내가 있을 수 있고 자유민주주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임을 어린학생임에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대한민국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찬란히 꽃피울 청소년들이여!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됐지만 아직까지도 휴전상태로 자유민주주의 조국을 지키려고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 그 동안 공산주의 통일을 이루려고 청와대 폭파기도, 요인암살 등을 위해 수많은 간첩을 남파했다.

그리고 동해, 서해를 통해 도발을 감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연평해전, 천안함 사건 등으로 우리 군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그 이유를 되새겨 보면서 다시 한 번 6.25전쟁당시에 자원입대해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어린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려 봄이 어떠한가?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는 2010년 FIFA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에 빠지는 것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포항시 용흥동에 있는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과 포항지구전투에서 전사한 48명을 포함한 전몰학도 1천394명의 얼을 기리고 추모하는 `전몰학도충혼탑’탐방 등을 통해 당시를 돌이켜 봄은 어떨까?

또한 당시 포항여자중학교에서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라는 편지를 남기고 장렬히 산화한 당시 서울 동성중 3학년이던 학도병 이우근 등 71명의 학도병들과 북한군간의 전투를 다룬 전쟁실화 영화 `포화 속으로’를 보면서 우리민족의 최대 비극인 6.25전쟁의 의미와 조국의 소중함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의 귀중함을 느껴 보기를 권하고 싶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