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사면론에 입 다문 TK 의원
李·朴 사면론에 입 다문 TK 의원
  • 윤정
  • 승인 2021.01.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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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도부·타지역 출신 의원
“文 대통령 결단” 촉구에도
TK 출신은‘강 건너 불 보듯’
존재감 부족 여실히 드러내
홍준표·윤재옥만 입장 표명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거론한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사면을 결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대구·경북(TK) 의원들은 ‘강 건너 불 보듯’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 존재감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힌 데 대해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논평은 내놓지 않았지만 지도부를 비롯한 개별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은 1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권을 향해 “자기들 스스로 사면하자고 제안해놓고 왈가왈부하다가 용서를 구해야 한다든가 반성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데 매우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대통령 참모라면 3·1절에 사면하도록 건의하겠다”며 “자신들 입장이 난처할 때는 국민 정서를 (핑계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시 태안군)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사면에 대해 “대통령이 통합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위해 진영의 반대를 무릅쓰고 하는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전두환 전 대통령 사면할 때 찬성한 분이 그렇게 많았겠나”라고 반문했다.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서 국민적 공감대를 운운하는 것은 리더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출신지인 TK에서 사면 주장을 적극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론을 형성할 정도의 설득력 있는 목소리로 힘이 실리지 않는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사면은 시기의 문제이지 국민 통합을 위해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러나 야권이 사면 주장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TK 정치권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존재감 없이 가만히 있기보다는 적기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TK 지역은 ‘전직 대통령 사면이 국민 통합에 기여할 것’이라는 여론이 가장 강한데도 지역 정치인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존재감 부족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다.

당내 지도부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사면과 관련, TK지역에선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이 “정치재판의 희생양”이라며 사면을 주장했고,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최근 페이스북에서 “엄정하되 비정해서는 안된다. 국민 통합과 협치를 위해 전직 대통령 사면 조건없이 빠를수록 좋다”고 올린 정도다.

윤정·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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