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친한 남매?…대야 협공 나선 박영선·우상호
아직은 친한 남매?…대야 협공 나선 박영선·우상호
  • 최대억
  • 승인 2021.0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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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주자인 박영선 후보와 우상호 의원이 서로 비판하면서도 야권을 겨냥해서는 ‘당내 싸움’ 이라는 수식어는 의식하는 형태의 ‘선의’ 경쟁체제를 유지하면서 ‘남매모드’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다만 부동산 정책 등 일부 정책에 있어서는 차별점을 드러내며 논쟁을 예고했다.

박 후보는 28일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부동산 정책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비판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해 “10년 전에도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서울시장을 중도에 사퇴한 시장”이라며 “10년 전 사고에 그대로 머물러 계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자신에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건의 피해자를 외면한 데 대한 미안함이 없냐고 말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를 향해선 “최근 야권 후보를 보면 마치 갑의 위치에서 명령하듯 이야기를 하더라”며 “저는 이미 입장을 밝혔다.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그런 말씀하시는 게 순서 아닌가”라고 지적었다.

우 의원은 전날 오 후보가 총선 패배 원인을 ‘특정 지역 출신, 30·40 세대, 조선족 출신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깨끗한 정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오세훈법’의 주인공이 어쩌다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됐는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두 주자는 서로를 향해서는 “누나 동생처럼 서로 보듬어주고 어깨동무하며 그렇게 경선을 치렀으면 한다”(박영선)거나 “아름다운 경선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정치 모범을 보여드리겠다”(우상호)며 선의의 경쟁을 재차 다짐하는 모습이다.

우 의원은 박 후보의 출마선언일에 “오늘은 박 후보의 날”이라며 특별한 공개 일정을 잡지 않기도 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두 분이 워낙 친한 사이인데다 아름다운 경선을 약속한 만큼 정책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표출할 수는 있지만, 얼굴 붉힐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날카로운 모습은 본선에서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정책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21분 콤팩트 도시’ 구상에 대해 “서울의 25개구를 21개로 재조정해서 도시 콘셉트를 넣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라며 “잘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혁신기업 등에 주목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도 차차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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