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본회의 기간 병가 내고 스페인 여행”
“황희, 본회의 기간 병가 내고 스페인 여행”
  • 이창준
  • 승인 2021.02.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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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문체부 장관 후보 의혹’ 제기
오는 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대 국회의원 시절 ‘병가’를 내고 스페인에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7일 파악됐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실이 국회 사무처에서 제출받은 20대 국회 본회의 상임위 불출석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6∼2021년에 총 17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사유를 적어낸 경우는 12번이었으며, 이 중 8번이 ‘일신상의 사유(병가)’였다.

최 의원실이 황 후보자와 배우자·자녀의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황 후보자가 병가를 제출하고 본회의에 불출석했던 2017년 7월 20일 가족이 동시에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당시 국회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렸으나 민주당 의원 26명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아 ‘정족수 부족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표결 전 집단 퇴장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이 회의장에 복귀하면서 정족수가 충족됐고, 추경안은 통과될 수 있었다.

황 후보자는 2017년 3월에도 본회의에 불출석하고 미국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출장 기간에 열린 본회의 2차례에 황 후보자는 모두 병가를 제출했다.

황 후보자 측은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휴가·출장 등에 병가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가 2019년 월 생활비로 약 6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소득을 신고한 것을 두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 후보자 측은 “출판기념회 수입 등 의무적으로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소득이 있었다”며 “실제로 생활비를 아껴서 쓴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는 또 공무상 국외여행시 발급되는 관용 여권을 가족과 출국할 때 사용하며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박기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의혹 종합 선물세트’가 도착했다”며 “황희 후보자는 그동안 국회의원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정승처럼 생활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가 장관의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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