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대 3년차 맞는 삼성 라이블리 “부상만 없으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
한국무대 3년차 맞는 삼성 라이블리 “부상만 없으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
  • 석지윤
  • 승인 2021.02.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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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상·부진 탓 연봉 하락
파란머리 염색하고 각오 다져
“몸상태 유지가 최우선 목표”
가을야구 진출 이끌까 관심
라이블리
한국무대 3년차에 접어든 삼성의 벤 라이블리(28)는 의욕적으로 시즌 개막에 맞춰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한국무대 3년차에 접어든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8)가 의욕적으로 정규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2019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으로 삼성에 입단한 라이블리는 3년 연속 푸른 유니폼을 입게됐다. 하지만 라이블리에게 삼성에서의 3번째 시즌은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첫 해 4승 4패(1완투승) 평균자책점 3.95라는 무난한 성적을 거둔 그는 지난해 부상·부진의 여파로 112이닝 6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 탓에 삼성에서도 라이블리와의 재계약을 두고 고심했지만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성 때문에 국내 적응이 필요없는 메리트를 높이 사 그와 재계약을 맺었다. 대신 계약 규모는 보장 50만 달러에 옵션 40만 달러로 지난 시즌에 비해 낮춰졌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훈련장에서 만난 라이블리는 “한국에서 맞는 3번째 시즌을 온전히 치르기 위해 건강 유지를 최우선적으로 신경쓰고 있다. 작년의 부상은 예기치 못해 나에게도, 구단에게도 치명적이었다. 혼자 탈출구를 잃은 미궁에 빠진 느낌마저 들었다”며 “올해 시즌 시작부터 분위기를 탈 경우 나는 물론 팀 역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승수나 방어율같은 수치적 목표에는 크게 주안점을 두지 않고 있다. 부상없이 시즌을 완주하기만 한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각오는 외견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라이블리는 자가격리 해제 당일 미용실에서 머리를 삼성의 색인 파란색으로 염색하고 캠프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분위기가 다소 칙칙하고 심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를 바꿔보고자 머리에 변화를 줬다. 팀의 모토인 뉴 블루, 뉴 라이온즈에도 부합하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프링캠프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 대신 국내서 캠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낮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라이블리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 그는 “난 기후가 온난한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 있을 때도 일부러 찬 공기를 맞으러 돌아다닐 정도로 쌀쌀한 날씨를 좋아한다. 날씨는 맘에 든다. 훈련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코로나 전후의 KBO리그를 모두 경험한 몇 안되는 외국인 선수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변한 야구장 환경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라이블리는 “(코로나)이전에는 선수들 곁에서 뜨거운 열정과 함께 응원을 보내주던 팬들과 함꼐할 수 있었는데 그 후 모든것이 변했다. 뷰캐넌이 계약 직후 삼성에 대해 물었을 때에도 한국의 야구팬들, 특히 삼성의 홈 팬들의 열정어린 응원을 소개하면서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에는 이를 느낄 수 없어 너무 아쉬웠다”고 아쉬워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의욕차게 시즌을 준비중인 라이블리가 올시즌 명예회복과 구단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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