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이 못 맞을 백신, 국민에게 맞히면 안돼”
野 “대통령이 못 맞을 백신, 국민에게 맞히면 안돼”
  • 이창준
  • 승인 2021.02.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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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첫 접종 논란
“국민이 기미상궁이란 말인가
정부 고위급 관계자가 나서야
남아공 등 1호 접종은 대통령
아스트라제네카 불안 해소를”
비대위발언하는김종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은 22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1호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대통령 1호 접종’ 주장에 “국가 원수가 실험대상이냐”고 반발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정부 고위 관계자라도 백신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차원에서 누가 어떻게 1차 접종을 해서 국민을 안심시킬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누가 1호 접종자가 될 것인지 아직도 전혀 알 수가 없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면역률도 문제지만 안정성도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접종을 권할 것이라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서 백신 불안증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정청래 의원을 향해 “대통령을 돕는다면서 부담만 더 준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리스크가 있다는 건데 아직 50대인 정 의원은 그 사실도 모르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국민은 조선 시대 기미 상궁이라도 되는가”라며 “대통령이 못 맞을 백신이라면 국민에게도 맞히면 안 된다”고 했다.

오신환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누가 대통령을 상대로 마루타 실험이라도 하자고 했나”라며 “힘든 일에 앞장서는 것이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청래 의원의 말을 거론하고 “그 논리대로라면 첫 백신 접종 집단인 요양시설 등 65세 미만의 입소자·종사자들이 실험대상이 되는 것인데, 정부여당의 인식이 안이하고 무섭기까지 하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은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1호 접종자로 나선 점이 우리와는 매우 대조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차 백신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이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은 차질 없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최연숙 최고위원도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 달 접종 대상자로 선정된 모든 국민이 실험 대상이라는 말인가”라며 “여당 스스로 백신을 믿지 못하면서 전 국민 무료접종이라며 홍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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