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 소량판매로 '침체터널' 뚫는다
대구섬유, 소량판매로 '침체터널' 뚫는다
  • 남승현
  • 승인 2009.02.11 09: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꿈꾸는 섬유·패션의 도시였지만 다품종 소량 생산 등 기술개발을 외면해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대구의 섬유가 그대로 사장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바이어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를 보면 대구 섬유는 회생의 기회가 분명히 있으며 국제섬유박람회 등 국제대회를 통해 외국바이어들을 국내로 유치, 수주를 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美 바이어 28% "한국산 저지가 伊산 저지보다 좋아"
경제위기 확산...유럽산 직물 → 한국산 대체 움직임

원산지를 가리고 실시한 이태리 직물과 한국 직물에 대한 미국 바이어들의 품질평가 결과가 발표되어 흥미를 끌고 있다.

비교 대상은 여성 드레스용 이태리산 저지(jersey; 가볍고 신축성이 있고 두꺼운 메리야스 직물) 직물과 한국산 저지 직물이었고 평가는 미국 직물 바이어 164명이 했다.

최근 KOTRA 뉴욕 코리아비즈니스센터가 164명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어느 직물의 품질이 더 우수한가?’라는 질문에 88명(55.7%)이 이태리산을 지목했고 45명(28.5%)이 한국산을, 13명(8.2%)은 두 직물의 품질이 동일하다고 답했다.

평가 결과를 놓고 보면 여전히 이태리 직물의 품질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태리 직물이 더 낫다고 한 88명에게 ‘이태리 직물이 한국 직물보다 6배 비싸다면, 그리고 품질과 가격 이외의 조건을 배제한다면 당신은 어느 직물을 구매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43.2%인 38명이 한국 직물을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이태리산 저지 직물의 야드당 FOB 수출가격이 25∼30달러인데 반해 한국산 저지 직물은 6분의1 가격에 불과한 3∼5달러라고 KOTRA 뉴욕 코리아비즈니스센터는 밝혔다.

두 나라 직물의 품질이 큰 차이가 없음에도 가격은 무려 6배나 차이가 나는 것은 직물에 있어서 두 나라간의 브랜드 인지도 차이와 소량주문에 대응하지 못하는 한국 직물업체들의 판매형태 때문이라고 KOTRA는 분석했다.

설문에 응한 바이어들은 “한국 업체들은 소량 오더를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급 직물의 경우 100야드, 심지어 50야드 주문도 받아야 하는데 한국 업체들은 1천야드 미만은 주문을 잘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용훈 KOTRA 뉴욕 KBC 부센터장은 “맨해튼 바이어들이 한국 직물에서 훨씬 많은 마진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대량 오더에 따른 재고부담 때문에 가격을 올려주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경제위기가 진행되면서 유럽산 직물을 한국산으로 대체하려는 미국 바이어들이 대폭 늘었다. 한국의 D사는 유럽산을 대체하려는 바이어의 제품 개발 요청을 30건이나 받았다. 한국 직물이 품질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 브랜드 인지도를 당장 높일 수는 없지만 설사 가격을 좀 올리더라도 바이어의 소량주문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시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3일부터 2일간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된 Korean Preview in New York 섬유전시회에서 실시됐다.

이 전시회에는 55개사의 한국 직물업체가 참가했고 캘빈클라인(Calvinklein), 메이시(Macy) 백화점 등 미국 의류업체 구매담당자 등 6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2009PID(대구국제섬유박람회) 내달 11일 개막

250개 업체 1만5천여명 바이어 참가

2009년 대구국제섬유박람회(2009 PID)가 내달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250개 업체(480부스), 2천명의 해외바이어를 포함해 1만5천여명의 바이어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PID 사무국은 10일‘2010년 Spring(봄)/Summer(여름) 트렌드 테마’를‘Stability(안정성)’로 확정했다.

PID 사무국 측은 “2010 S/S은 과도한 혁신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2009 PID의 주제는 안정성을 강조한 ‘자연(Natural)과 빛(lighting)’”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2009 PID는 주제에 걸맞게 슈퍼소재특화전시회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특히 프랑스 샤넬을 비롯한 세계적인 패션의류브랜드소재바이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웰빙(천연)소재를 특화시킨 전시장이 확대된다.
2009 PID 사무국은 이를 위해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0 봄/여름 트렌드설명회’를 한국패션센터와 공동으로 대구(7일)와 서울(8일)에서 각각 개최한다.

트렌드설명회에서는 2010 S/S 칼라, 소재, 디자인 등에 대한 트렌드 정보가 소개된다.

PID 사무국은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해외지사와도 공동으로 바이어 유치에 힘을 쏟고 있고, (주)영원무역도 올해부터는 독립관 구성해 본격적으로 전시회 참가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코오롱, 효성, 렌징 등 대형원사업체들의 참가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사무국은 중소원사업체들과의 공동구성관도 협의 중이다.


올 봄여름 유행할 패션

'가볍고 화사하게'..'걸리시룩' 인기예감

입춘(立春)이 지나 상큼한 봄이 다가오면서 올해 봄과 여름에 유행할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봄에는 가볍고 화사한 트렌치 코트, 소녀풍 걸리시룩 아이템 등이 유행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올 봄을 위해 준비해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단연 트렌치 코트라 할 수 있다.

올 봄 시즌에는 어느 해보다 밝은 컬러와 가벼운 소재의 트렌치 코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화사하고 통통 튀는 캔디 컬러들이 등장해 총 천연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구김 처리된 소재가 편안하고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또 넓은 어깨의 재킷에 숏팬츠 또는 미니스커트에 레깅스를 매치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하는 소녀풍 걸리시룩 아이템도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랑스러운 걸리시룩을 완성하는데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이 체크무늬 레깅스다.

지난해까지 단색 레깅스가 대세였다면 올봄에는 발랄하고 귀여운 체크무늬 레깅스가 거리를 수놓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올 봄에는 평범한 데님이 아니라 워싱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해 더 촌스럽고 낡아보이는 데님 즉 데님 베스트와 데님 숏팬츠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여름은 경제위기 극복을 의미하는 뜻에서 화사하고 가벼운 소재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밝고 눈에 띄는 노란색 빨간색 등의 원색이 큰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