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 불감증 없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기고>안전 불감증 없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 승인 2010.07.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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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열 수성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우리나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1960년대 이후 약 30년간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통해 세계로부터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가라는 칭송과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빈발하게 발생된 대형사고와 1997년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고도성장의 신화를 만들어 낸 주요 정책들의 부정적인 면이 도마에 올랐다.

외국에서는 `한강의 기적’을 `한강의 신기루’에 불과했다고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고속성장에 따른 부는 경제적 생활수준의 향상과 여유로운 소비를 가져 다 주었지만 반면에 빈번한 산업재해와 환경파괴, 그리고 연이은 대형 참사를 낳은 것이다. “부의 척도는 risk-taking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불행한 사고들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물질적인 풍요의 대가에 대해 재삼 숙고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 모두가 언제 어디서 이러한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절기상 하지도 지나고 젊음과 활력의 계절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장맛비와 게릴라성 폭우로 인한 잠정 사고발생위험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회상해보면 시끌시끌하게 사회를 뒤흔드는 소식이 좀 잠잠해 질 때가 되면 항상 사고가 발생되어 왔다.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 지하철 화재라는 참으로 황당한 사고가 발생되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할 때 누구나 내던지는 한마디가 바로 `안전 불감증’ 이라는 문구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 안전 불감증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하고 관대하다 하겠다. 크고 작은 사고를 접하면서도 설마 우리 집에서 그런 일이? 우리지역에서 설마? 나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들이 엄청난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가히 우리는 안전 불감증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언론과 주변에서 자주 목격하는 크고 작은 사고를 경험하면서도 동일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안전 불감증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대형 인명사고가 터질 때마다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며 안전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안전 불감증은 시시때때로 우리들의 생명까지 넘보고 있다. 현재진행형인 안전 불감증이란, 안전에 대해서 주의하지 않는 증세라는 뜻이며, 설마 내가 어떻게 되겠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은 사고를 절대 당하지 않을 것이라 착각하는 것을 말한다. .

안전 불감증을 버리지 못하는 자는 곧 목숨을 버리는 자와 같으며, 건전한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나아가 많은 시간과 비용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내 자신의 작은 안전습관 실천으로 행복한 가정과 건전한 사회, 나아가 우리 모두가 꿈꾸는 안전 불감증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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