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인명경시 풍조 만연
<기자수첩>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인명경시 풍조 만연
  • 승인 2009.02.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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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에 인명경시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포항에서 10여 년간 살을 맞대고 살아온 동거녀를 무참히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20대 여자회사원 2명의 실종사건과 토막 살인사건이 수년에 걸쳐 해결되지 않는 등 범죄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상황은 참담할 뿐이다.

특히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잔인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이 전 국민을 놀라게 한지 불과 며칠 뒤 제주도에서 20대 여교사가 목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반인륜 범죄에 시민들은 할 말을 잃고 있다.

사람을 파리의 목숨보다 하찮게 여기는 인명경시풍조에 놓인 이 사회를 어떻게 하면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기성세대들이 자신들의 위치에서 타의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 것인지를 고민하고 반성해야 한다.

이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도덕성 부재다. 가정을 팽개친 불륜행각이, 사회 곳곳에서는 부정부패가 난무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정과 사회에서 도덕적 가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가정에서 먼저 아이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길러주고 인성교육이 1등 지상주의교육 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물질만능 등 왜곡된 가치관 극복과 사회적인 인간성 회복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학교와 사회에서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같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막기 위해 소외계층을 한 번 더 둘러보고 절대빈곤해결과 사회 불평등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경찰의 치안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

경찰을 믿지 못해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가족들이 귀가하는 자녀를 기다리기 위해 거리에 나서고 사설 경호업체에 자녀 보호를 의지하는 현상이 계속돼야 하는 것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학교, 지역 사회단체와 손잡고 경찰인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공격적인 방범활동을 전개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포항=김기영기자 kim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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