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단계적으로 타결을” vs 安 “후보끼리 담판 짓자”
吳 “단계적으로 타결을” vs 安 “후보끼리 담판 짓자”
  • 이창준
  • 승인 2021.03.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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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대치
여론조사 문항 놓고 줄다리기
당·후보·지도부 손익계산 얽혀
LH 사태 등 지형 급변도 영향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14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서울시장 주자인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후보단일화를 놓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 협상단은 지난 12일 고성을 주고받은 회의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14일 겨우 회의를 열었다. 양측은 이날 오후 예정됐던 비전 발표회를 15일 오후 3시에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5일 11시에 회의를 열어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을 불과 나흘 앞둔 이날 오전까지도 이른바 ‘아름다운 단일화’는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두 후보뿐만 아니라 각 정당과 지도부의 손익계산까지 뒤얽히면서 협상이 산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이 ‘일괄 타결’을 고집해 협상을 좌초시켰다고 주장한다.

안 후보 측이 이른바 ‘경쟁력’ 조사를 위한 여론조사 문항에 합의하지 않으면 비전 발표회와 TV토론 일정에도 합의할 수 없다고 버틴다는 비판이다.

안 후보가 토론 횟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전략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오 후보측 의구심이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시간이 없으니 눈앞에 있는 것부터 빨리 단계적 타결을 하자는 게 불합리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일괄 타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통 큰 단일화’를 내세우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를 대변하는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이 오 후보와는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협상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보선 이후 지도체제 개편이 예정된 국민의힘 내부사정까지 고려하다보니 후보자 간 ‘통 큰 합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 후보와 실무협상단이 서로 다른 얘기를 해서 황당하다”며 “심지어 국민의힘 측 실무협상단 3명도 3인 3색이라 협상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안 후보가 이날 오전 오 후보에게 연락해 “차라리 실무협상단 없이 후보끼리 만나 담판 짓자”고 제안한 것도 이러한 기류를 반영한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앞서 두 후보가 합의한 17∼18일 여론조사와 19일 단일후보 선출 일정도 그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배경으로 급변한 선거지형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으로 재보선 판세가 급격히 야권으로 기울었다는 판단 하에 후보단일화의 절박함이 줄었고 협상테이블의 셈법도 복잡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 이준호 대표는 “LH 사태로 무당파 유권자들의 표심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여야 후보 간 격차가 벌어질수록 3자 구도의 유혹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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