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사회, 복지 서비스
언택트 사회, 복지 서비스
  • 승인 2021.03.23 20: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경용 금화복지재단 이사장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그런데 접종을 받은 후 약간의 진통이 발생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백신은 감염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백신을 맞으면 걸렸을 때 중증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백신 접종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질문하고 답을 찾고, 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습니다.

“백신을 맞은 후 나타나는 부작용은 무엇입니까?” “백신의 보호 기능은 얼마나 지속이 되나요?” “백신 접종을 마친 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까?” “백신의 성분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사회가 그야말로 ‘초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그동안 확실하다고 믿었던 원리들은 현실 혼란된 상황으로 일상의 삶에서 의심이 가중되고 내일에 대한 예측 가능성은 말로 정의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영국의 학자 존 케네스 갈브레이스가 쓴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책에서처럼 지금이 바로 그런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서 불안해하고, 근심하게 되고, 걱정하게 되고, 두려워하게 됩니다. 모든 일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고, 첨단 기술을 동원하여 사람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일상의 활동 상황들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빠짐없이 수집합니다. 국민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라고 외치던 표어가 무색하리만큼, 코로나19로 인해서 내일이 어떻게 될지, 장차 미래가 어떻게 되어 갈지 모르는 우리는 초, 초, 불확정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사람들은 모두 “사회 보장”을 원하고 “사회 보호”를 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존재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코로나 범유행 영향으로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존재 방식을 찾듯 복지도 이 위기의 시대에 새로운 유기체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움이 돋는 봄이 되어도 다시 꽃이 피고 여름이 되어도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대면 중심 사회에서 고립과 분리는 인간의 삶의 의미를 우울하게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그리고 미래 사회에서는 보호시설의 개념이 달라져야 합니다. 내 집이 보호시설이어야 하고 보호시설이 내 집이어야 합니다. 사회복지시설이 내 집이어야 하고 내 가정이야 하고 내 가족이어야 합니다. 진정 우리에게는 서로를 믿어주는 신뢰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불안할 때 그 불안을 이겨 낼 방안은 믿어주는 것 바로 신뢰밖에 없습니다. 서로 마주 바라볼 수 있는 진정한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범유행은 분명 위기입니다. 위기는 그 위기를 관리하는 관리 주최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위기관리 주최는 인간, 나아가 인간이 만든 유기체의 모든 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한 사람 개인일 수도 있고, 가정공동체일 수도 있고, 사회 기관일 수도 있고, 사회 시설일 수도 있고, 나라와 국가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두는 약자의 보호 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노인복지시설도 위기관리 주최입니다. 그리고 보호 기관입니다. 노인들이 우울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노인복지시설 운영 중단, 재가급여 중단으로 서비스 이용이 막히자 가족의 돌봄에 의존하는 상황으로 바뀌거나 다시 혼자가 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노인과 젊은이는 다릅니다. 젊은이는 혼자라도 혼족, 혼술, 혼밥이라는 철학을 담아 홀로의 시간을 자유롭게 만끽합니다.

그러나 노인은 다릅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상이 별로 없습니다. 미디어에도 능하지 못합니다. 휴대폰이 있어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짧게 연결되는 자녀와의 전화뿐입니다. 이런 시간이 길어지자 점차 노인들의 우울증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노인들은 점점 고립감을 느끼고, 우울감이 호소하고 있습니다. 비대면으로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노인들은 곁에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노인복지시설과 같은 위기관리 주최가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야 합니다. 노인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가 노인 돌봄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보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억도 잃고 웃음도 잃어 가는 어르신들께 기억을 되살려 애를 쓰고, 웃음을 다시 피게 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위기관리 주최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요양보호사들입니다. 사회복지사들입니다. 아직 크게 박수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이들은 불확실성 시대 외로운 사람들의 친구입니다. 노인들의 친구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이웃이고 자녀입니다. 고령화 시대, 가족 돌봄의 한계를 이미 넘었습니다.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어르신들의 정신적 백신이고 마음의 백신입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