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원외당협위원장 갈등부상
친이-친박, 원외당협위원장 갈등부상
  • 김상섭
  • 승인 2009.02.11 18: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외당협위원장을 두고 한나라당의 친이-친박 갈등이 본격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에는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당협위원장이 96명이고, 이들의 임기는 오는 4월까지다.

문제는 친박연대나 친박무소속 등으로 지난해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한 19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당협이다.

당협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을 가르고 있는 양대 계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곳이다.

11일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이는 대구 달서을의 이해봉 의원이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친박무소속으로 출마해 친이 진영인 권용범 현 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돼 지난해 7월 복당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지난달 구성된 원외위원장 추진협의회를 겨냥, "원외위원장 추진협의회가 구성돼 많은 잡음과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별개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정당법이나 정치관계법을 개정하겠다고 하고, 국내에도 없는 정치실세라는 사람 이름이 등장하고, 그렇게 되면 결국 한나라당 내에 또 하나의 세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역 의원이 입당하면 당연히 당협위원장은 현역 의원을 우선으로 해서 자리를 확보하는 게 관행"이라며 "그럼에도 아직 그런 조치가 없고, 당헌에 있는 이외의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자꾸 잡음을 일으킨다고 보여진다"고 원외위원장협의회를 당내분란세력으로 규정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전체의 당이지, 특정 세력의 정당도 아니고, 대표와 최고위원이 심각하게 고려해 줘야할 일로 보인다"면서 "한나라당에 친이, 친박이 어디 있느냐.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정운영을 잘 해야 우리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친이 성향의 박순자 최고위원은 "사실 원외 당협위원장의 활동이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표와 최고위원, 중진들이 어떻게 하면 전국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입지나 지역구 활동을 위해 당에서 지원할 수 있을지 진지한 토론을 했으면 한다"고 원외 협의회 구성을 두둔하는 반박성 발언을 했다.

같은 친이진영의 공성진 최고위원도 "이 문제를 공개 석상에서 거론하니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말한다"면서 "한달전 결성된 협의회는 친이·친박을 망라한 원외 위원장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결집해 보낸 것이지, 분란의 소지가 있게 한 것은 아니다. 오해를 푸시라"고 말했다.

공개석상에서 친이-친박간 갈등이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자 홍준표 원내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당협위원장 정치활동 허용여부를)정개특위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공개석상에서 더 이상 말씀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해 더 이상의 논란은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역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갈등은 수면아래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어 언제든지 한나라당의 내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와관련, "'4.29 재보선' 때까지 재론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5월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시기와 공석 중인 당협위원장 충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부산 수영구 당협위원장으로 현역인 유재중 의원(친박)이 아닌 강성태 부산시의원을 임명하려다 보류된 적 있다”면서“재보궐선거 이후에는 큰 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