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지속 상승, 전기료 인상 압박 가중
기름값 지속 상승, 전기료 인상 압박 가중
  • 곽동훈
  • 승인 2021.04.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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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회복세 등 맞물려 휘발유 가격 20주 연속 올라
한전 연료비조정단가 상승 요인 발생…“3분기 인상 불가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0주 연속 상승하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비싸졌다.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3분기 이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5일~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1원 오른 리터(ℓ)당 1535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쉴새없이 올라 2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제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8.9원 상승한 ℓ당 1631.9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 대비 96.8원 높은 수준이다.

휘발윳값의 지속적인 오름세에도 지난달 22일 한국전력이 발표한 ‘2021년 4~6월분 연료비조정단가 산정내역’에 따르면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h당 -3원을 적용한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한전은 1분기와 동일한 연료비조정단가를 적용했다.

당초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 전기요금 인상이 점쳐졌지만 정부의 유보 권한 발동으로 동결된 것이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보 배경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료비 조정단가 요인이 발생했다”면서도 “지난겨울 이상한파로 인한 LNG 가격의 일시적 급등현상은 반영을 유보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생활에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물가상승 영향에 따른 연료비조정단가 동결이지만 일각에서는 4월 재보권 선거를 앞둔 당정이 민심을 반영해 결정한 판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가뜩이나 올라간 밥상물가와 함께 전기료를 함께 올리면 집권 여당에 불리할 수 있어 표심의 눈치를 본 결정이었다는 말이다.

결국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서민들은 당장 전기요금 인상을 피하게 됐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3분기(7~9월) 이후 요금 인상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 등은 유가가 연내에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지난해 말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석유 수요가 올해 선진국으로 옮겨가면서 당분간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향후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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