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국민의힘 김종인 재추대론
탄력받는 국민의힘 김종인 재추대론
  • 승인 2021.04.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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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둘러싼 물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정진석 의원 간의 연대가 최대 관심사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당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4·7 재·보궐선거의 승리를 견인한 김 전 위원장을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취임하기 전 국민의힘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의 3분의 1 수준을 넘나들고 있었다. 국민의힘이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보수 수구골통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었다. 4·7 선거도 처음에는 국민의힘의 후보가 모두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떨어졌다. 그러던 것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등을 통해 마침내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정권의 폭정에 진저리를 냈던 20, 30대와 중도가 오세훈 시장에 표를 준 것은 김 전 위원장이 주도한 당의 체질 개선 덕이 크다. 그는 당내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작년 8월 광주 5·18 묘지를 찾아가 과거 보수 정당이 광주를 폄훼한 것을 사과했다. 4개월 후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국민의힘이 ‘꼰대 정당’ 또는 ‘부자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도 그의 역할이 컸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의 달인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서 ‘경제 민주화’를 내거는 전략으로 박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지난 2016년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했다. 또한 그는 예리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정치 상황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져 최고의 정치 분석가로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국민의힘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김 전 위원장이 어떻게 수용할지는 알 수가 없다. 김 전 위원장 추대를 반대하는 당내 세력도 만만찮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지 못하고 계파 간 다툼이나 당권 잡기에 매몰된다면 표심은 금방 떠난다.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소아를 버리는 대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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