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자살하려는 20대 목숨 구해
홧김에 자살하려는 20대 목숨 구해
  • 피재윤
  • 승인 2010.07.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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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署 용상지구대 장후모 경사와 김용태 경장
왼쪽부터 장후모 경사, 김용태 경장.
순찰 중이던 경찰이 홧김에 자살을 하려한 20대를 구해 가족에게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안동경찰서 용상지구대 장후모 경사와 김용태 경장.

지난 14일 오후 11시25분께 관내 순찰 중이던 장 경사와 김 경장에게 한통의 무전이 접수됐다. 자살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는 112상황실의 무전이었다.

장 경사 등은 직감적으로 안동댐 방향으로 순찰차를 몰았고 안동댐 주변에서 신고 접수된 A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곧장 댐 내 드라마 촬영세트장으로 이동한 장 경사 등은 짙은 어둠이 깔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세트장을 수색했다.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20여분 가량 나무와 풀 숲, 안동호 주변을 수색하던 장 경사 등은 물가에서 손전등 불빛에 들어온 희미한 그림자를 발견했다.

그림자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선 장 경사 등은 희미한 물체와 가까워질수록 자살 의심자로 신고 된 A씨임을 직감했다.

온몸이 젖어 있어 약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A씨가 확실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A씨에게 다가선 장 경사 등은 A씨가 자극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은 피했다.

자칫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 더군다나 A씨는 이미 한 차례 물속에 뛰어들어 온몸이 젖어 있었다.

거리 둔 채 한참 동안 이어진 A씨와 장 경사 등의 대화에서 결국 A씨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
A씨는 여자 친구가 최근 변심하자 홧김에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경사 등과 함께 파출소에 온 A씨는 다음날 새벽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인계됐다. 이날 A씨의 아버지는 “경찰 덕분에 아들이 살았다”며 장 경사와 김 경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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