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앞마당서 만끽하는 자연…노년의 행복입니다
복지관 앞마당서 만끽하는 자연…노년의 행복입니다
  • 신경용
  • 승인 2021.05.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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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 (15) 생태힐링
현대인 치유 역할
모든 생태계는 인간과 연결
자연과 교감하며 몸 치유하고
정신 맑게 만들어 심리적 안정
 
대구수목원2
대구수목원 내 인공정원. 찾은 이들을 평안하게 해준다.
 
대구수목원3
각종 꽃과 수목이 우거진 대구수목원은 사계절 시민들의 힐링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현대인들은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생태 힐링을 추구

자연 환경은 나날이 오염되고 현대인의 몸과 마음은 약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인은 자연 생태계를 이용하여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인지적, 사회적 건강을 촉진하는 생태적 치유를 추구한다. 즉, 생태 힐링을 원한다.

생태 힐링이란 자연의 치유력을 되찾고 몸과 마음의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연(ecology)과 치유(healing), 에코 힐링(eco- healing)이라고도 한다.

생태 힐링은 생태 공원뿐 아니라 숲, 꽃, 나무, 동물, 바다, 산, 들, 들길, 하천, 저수지 등 생태계 다양성을 유지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비단 농촌 어촌 산골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생태 도시를 만들어 생태 힐링이 가능하다.

도시화가 가속화될수록 도시의 ‘자연 생태계 보전 필요성’이 점차 커지는데 그 이유는 자연생태계가 인류의 안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자연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둥지와 같은 장소로 이용되었으며, 인류의 정착 생활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제공해주었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의 삶을 살면서 자연 속에서 보화를 발견하고 활용해야 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서 얻을 수 있는 생태 힐링도 자연 속 보화 가운데 하나이다. 왜냐하면 생태 힐링은 인간의 몸 마음 정신 그리고 사회까지도 건강하게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생태 힐링을 위해 산으로 들로 바다로 숲으로 강으로 찾아간다.

급속한 도시화로 도시의 공기는 실내외를 막론하고 심하게 오염되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5대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실내정원, 야외정원, 옥상정원 등 다양한 생태 정원을 만들어 생태 힐링을 즐기게 되었다.

자연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몸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과 정신적 위안의 가치는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다시 말해 생태 힐링은 인간이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치유를 얻을 수 있기에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에 스며들기를 원한다. 사람들은 산으로 들로 숲으로 강으로 바다로 떠난다. 심지어 전원생활을 위해 기존의 생활양식을 벗어던지고 농촌 산촌 어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도 한다.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생태 힐링을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자연 생태를 찾아 훌쩍 길을 나서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환자나 노년기 어르신들은 자연생태가 더 절실히 필요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특히 거동하기에 불편하여 생활 시설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더욱 그러하다.

 

자연을 누릴 권리
신체적 건강 잃은 어르신들
자연과 단절된 채 삶 살아가
그들에게도 힐링 공간 필요

◇어르신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생명을 느낄 수 있을까?

시간이 아쉬운 어르신들은 단순히 장수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남아 있는 시간속에서 생명력을 느끼고자 한다. 생태 힐링을 추구하고자 한다. 자연을 만끽하고자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연에서 치유하며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이 건강해지는 삶을 추구하게 된다. 노년기 어르신들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노년의 삶의 의미고 아침에 눈을 뜨면서 생명력을 경험하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노년기에는 더욱이 자연(自然)과 치유(治癒)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생태적 삶이 필요하다. 노년기의 건강한 삶의 영위를 위해서는 도심속이라 할지라도 자연생태적 삶이 제공되어야 한다.

자연생태계는 인간의 자연치유력을 향상하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모두 지친 몸과 흐려진 정신을 치유하기 위해 자연생태를 찾고 자연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려 하고 기쁨을 찾고자 한다. 그러므로 노년기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자연생태계 생활은 권장되어야 한다. 특히나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어르신들의 생활 시설에서는 더욱 권장되어야 한다.

홀로 거동하기 불편한 어르신들이 신체적 건강을 잃게 되면 한순간 자연과 단절된 삶을 살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어르신 생활 시설 운영에 생태 힐링을 고집하고 있다.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라는 비전을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

눈으로 직접 보는 푸르른 나무, 그 위에서 노래하는 새 소리, 작은 연못에서 흐르는 맑은 물소리, 솔 향기, 금잔화 향기, 닭장의 닭울음 소리, 잔디 위 산책 등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한다.

병원이나 복지관 그리고 생활 시설 같은 곳은 닫힌 공간이 되지 않도록 친환경적 생활, 유기농 식단, 자연 환풍 등으로 생태계 다양성 유지에 심혈을 기우려야 한다. 스스로 거동이 불편하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자연권’을 누려야 하기 때문이다. 환자나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종사자들에게도 지친 업무 가운데서도 자연권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근무 조건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인간은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때 가장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태정원을 가꾸자
복지관 등 닫힌 공간일수록
자연과 함께해야 치유 효과
건강 장수 힐링 관심가져야

우리는 생태 정원을 걸으면서 정신이 매우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자연과 교감하며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있음을 느낀다.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것에 적응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환경에 잘 적응하며 살아갈 때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생태 정원의 삶이 치유적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다.

인간은 자연과 분리되어 건강한 삶을 살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과 교감하며 삶의 안정감을 얻어야 한다. 자연의 주요한 역할이 인간의 안녕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생태 힐링은 자연과 더불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기에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준다. 인간은 누구나 어느 시점이 되면 신체적 심리적 생리적 노화를 맞으며 건강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자연과 더불어 생태 힐링에 관심을 둔다면 어르신들의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만들 수 있다. 생태 치유가 현대인의 힐링으로 강조되는 것은 자연생태계의 모든 생명체가 인간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몸을 치유하며 정신을 맑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생태 힐링은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것에서, 자연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서 이루어진다. 비록 산이 아니고 들이 아니고 숲이 아닌 생태 정원이라 하더라도 생태 힐링은 일어난다. 어르신들이 산, 강, 바다에 직접 갈 수 없어도 생태 정원에서 건강한 삶을 계속 유지해 갈 수 있기에 어르신들에게 더욱 필요하다.

웰빙과 힐링, 복지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지관 정원에 조성된 생태 정원의 생태 힐링도 그 한 형태다.

생활 시설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은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텔레비전에 의존한다. 노인들의 생활양식에 육체적 활력, 정서적 행복, 사회적 유대감 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자연을 벗 삼는 어르신의 힐링 공간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현대는 편의주의 시대다. 사람들이 제각기 자기편의 대로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우리는 자연보호 자연생태에 관심을 둬야 한다. 건강한 개인과 사회를 위해 도심에서도 생태계와 융합된 건강 장수 힐링에 관심을 둬야 할 때다.

5월이 되니 정원의 꽃들이 참 아름답다. 치매냐 아니냐 상관없이 어르신들이 복지관 정원에서 가정의 행복을 누리신다. 내 집 앞마당에 나무가 자라고 꽃들이 피고 새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처럼 즐거워하신다. 돌에 나무를 붙여 기른 분재를 보고, 텃밭에 기어 다니는 개미를 보고, 황금색 작은 금붕어가 노니는 연못 물소리를 들으며 “내 집이구나”라고 느끼시는 듯하다.

필자는 매일 아침저녁 정원에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친다. 꽃을 옮겨 심고 연못을 다듬으며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만물의 변화를 지켜보는 순간이 즐겁다.

올라오는 새순, 나무의 엷은 잎새들, 피고 지는 금잔화 꽃, 참꽃, 흡나무, 정원에 가득한 식물들이 봄비에 싱그런 빛깔을 머금고 있다. 손목의 혈관이 부풀어 올라 손이 아파도 생태 정원을 직접 가꾸는 필자에게 생태 정원은 언제나 힐링이다.

신경용<자연보호대구시달성군협의회 회장·금화복지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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