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확대에 ‘타이레놀’ 품귀 조짐
백신 접종 확대에 ‘타이레놀’ 품귀 조짐
  • 정은빈
  • 승인 2021.05.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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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복용 권고에 수요 급증
재고 동나…공급일정 기약 없어
약사회 “특정 상품 언급 부적절
‘아세트아미노펜’ 함유제 홍보를”
타이레놀
26일 대구 동구 한 약국에서 판매 중인 타이레놀. 정은빈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면서 대구지역에서도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인다. 26일 대구 수성구·동구 등 일대 약국을 방문한 결과 10곳 중 3곳에서 타이레놀이 품절된 상태였다. 이날 오후 동구 한 약국에서는 한 손님이 약사에게 “편의점에도 있는 타이레놀이 왜 약국에 없느냐”고 항의하면서 작은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동구 한 약국 약사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타이레놀은 이미 다 나갔고, 지금은 국내 제약사의 해열진통제를 권하고 있다”면서 “타이레놀은 전국적으로 품절이다. 수입품이기 때문에 국내에 물량이 풀려야 하는데, 언제 들어올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레놀 소비가 급증한 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진행되면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5세 이상 일반인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정례브리핑을 통해 백신 접종 후 발열·근육통 등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휴식할 것을 권유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타이레놀 매출은 147억원으로, 작년 동기(102억원)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약사회 관계자는 “타이레놀 소비가 갑자기 늘어 약국에 잘 없고, 공급도 원활히 안 되고 있다. ‘백신을 맞으면 타이레놀을 먹어야 한다’고 알려지니 접종 전에 미리 준비를 하는 사람이 많다”며 “원천적으로 국내로 원료가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도매시장에도 재고가 없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 중인 타이레놀이 모두 소진되면 다시 물량을 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재고가 점차 줄어드는 반면 백신 접종자는 늘어나 품절을 겪는 약국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인 백신 접종은 27일부터 65~74세, 내달 7일부터 60~64세 등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의약계는 특정 상품명이 아닌 성분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함유한 해열진통제로, 타이레놀이 아니더라도 같은 성분을 함유한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한약사회는 방역 당국이 공식 발표에서 특정 제품을 거듭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 타이레놀과 동일하게 아세트아미노펜을 650mg 함유한 서방정(복용 시 8시간 동안 효과 지속) 제품 중 약국 공급 상위 10개 제품의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용일 대구시약사회장은 “성분명을 중심으로 홍보하고, 소비자들이 약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면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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