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에 정식으로 신설 요청 예정
“아파트 생기면 교통체증 뻔해”
현수막 게시하며 공론화 추진
대구 수성구 4개 동과 달성군 가창면 주민들이 ‘수성남부선’ 건설(본지 4월 5일자 1면 보도)을 대구시에 정식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3일 ‘수성남부선 지상철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시작한 수성남부선 건설 요구 서명운동에 1만7천여 명이 참여했다. 목표 인원 1만 명을 훌쩍 넘긴 것이다. 추진위는 오는 5일 서명운동을 종료할 예정으로, 아직 회수하지 않은 서명지를 모으면 모두 1만8천여 명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수성남부선 건설 문제는 수성구를 넘어 달성군 가창면 일대까지 점차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서명 참여자 가운데 3~4천여 명은 달성군 가창면 주민들이다. 수성구 중동 거리에는 “미래 교통지옥 해결 방안을 위한 수선남부 지상철 신설을 지지합니다”라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가창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 지금도 주말에 청도로 넘어가는 차량이 몰려 도로가 많이 막힌다. 파동과 가창면 경계 부분에 아파트까지 들어서면 이 일대 도로가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 “지상철이 생기면 교통편이 분산되고, 자연히 유동 인구가 늘어나니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수성남부선으로 제시된 노선은 ‘대구은행역(도시철도 2호선)’부터 ‘대봉교역’, ‘수성못오거리역’, ‘가창역’, ‘스파밸리역’까지 이어지는 11개역(연장 8.88㎞)이다. 주민들은 중동·상동·파동 일대 재개발로 총 4천8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신설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교통편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차주천 추진위원장은 “조만간 서명지를 대구시로 제출하면서 주민들의 요구를 정식으로 밝히는 기자회견을 대구시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수성구청은 도로 확장, 시내버스 증차 등을 포함해 향후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찾아보기로 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아파트가 계속 생기니 교통체증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지상철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고 경제성 평가 등도 통과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검토한 뒤 대구시와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상철 건설의 경우 구청이 주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 의견을 대구시로 잘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