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직구 추진 대구시, 예산 투입 없었나?
화이자 직구 추진 대구시, 예산 투입 없었나?
  • 김종현
  • 승인 2021.06.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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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과정 혈세낭비 가능성 제기
정부 “진위 의심…도입 안한다”
화이자측 “불법거래, 법적대응”
최근 대구시가 화이자백신 3천만명분 독자공급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있다. 정부는 3일 “진위여부가 의심돼 도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화이자사는 법적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 대구지역 일각에서는 최근 몇달 동안 접촉을 해왔다면 대구시의 예산이 투입된 것은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오는 등 대구시의 입장이 곤란해지고 있다.

3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정부세종청사 기자 설명회에서 “대구시에서 연락받은 유통업체는 공식 유통경로에 있는 업체도 아니고 해당 제안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거래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화이자 본사 쪽에서 이 무역업체 진위 여부 파악 중에 있으며 국제 수사기관과 협력해서 조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라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도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시가 추진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에 대해 불법 거래로 파악된다며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한국화이자는 3일 “화이자-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를 국내 수입·판매·유통할 수 있는 권리는 화이자에만 있다”며 “바이오엔텍을 포함한 다른 제3의 기관은 한국 내 판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러면서 “화이자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31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몇달 전부터 메디시티협의회의 다양한 해외 채널을 통해 도입을 추진했고 최근 상당 부분 가시적인 단계까지 와 있다”며 “지난 주에 메디시티 관계자가 복지부를 직접 방문해서 그동안 협의회와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 독일 유통회사와 주고받은 레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측은 “화이자 측과 연결 가능한 유력 인사와 연락이 닿았고 서류절차와 최종회의를 마무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화이자 백신 3천만 회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몇달 전부터 접촉이 있었다면 대구시 예산이 투입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메디시티 관계자는 “서류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는 것은 시나리오다.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조금만 말해도 발언이 확대 와전됐다. 부정된 방법으로 접근한 일이 없다. 멘붕이 와서 지금은 더이상 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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