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구문화재단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기자수첩> 대구문화재단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 승인 2009.02.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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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출범하는 대구문화재단이 지난 5일 설립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대구문화재단은 지난해 5월 `대구시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조례’가 공포되면서 대구·경북연구원에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맡아 기본재산 185억 원을 토대로 오는 3월께 출범할 예정이다.

대구문화재단은 `지역문화예술의 진흥과 문화 복지 향상을 통해 문화 창조 도시를 구현하고 문화예술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 창의성을 실현하기 위해 민간의 역량과 자율성을 극대화하도록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는 기구’라는 설립 취지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향후 대구 문화정책 방향을 이원 구조로 운영할 계획을 하고 있다. 앞으로 장기적인 인프라 개발은 대구시가 담당하게 되며 소프트 콘텐츠 개발 등 단기적인 업무는 재단이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라면 대구문화재단의 출범은 대구의 문화예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즉, 대구지역 문화예술의 창작·보급·활동의 지원이 원활해지도록 하는 것을 비롯해 주민의 문화향수 기회 확대 및 창의성 제고, 전통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 국내·외 문화예술 교류, 문화예술 정보의 축적 및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 등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문화재단은 설립에 관한 논의가 시작된 이후 이때까지 수많은 문제점들이 불거져 나온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재단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대구시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 대구문화재단은 김범일 대구시장이 이사장으로 임명돼 사실 크든 작든 관(官)의 입김이 미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도 있지만 지역 문화계와의 전혀 소통이 없는 무조건적 외부 인사 영입은 또 다른 문제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와 함께 재정적인 측면 역시 간과해선 안 될 문제다.

대구문화재단은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잉여금 150억 원을 비롯해 문화예술진흥기금 44억 원 등 총 194억 원의 자산으로 출발해 500억 원의 기금을 모을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대구시의 별도 예산 지원 없이 직원 인건비와 기본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구가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대구문화재단의 뚜렷한 좌표 설정과 충분한 의사소통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김덕룡기자 zpe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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